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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빚 못 갚는 노인 8만명… 가계빚 도화선 '경고등'

입력 : 2017-04-23 18:25:27 수정 : 2017-04-23 23: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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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임기가 시작된 2013년 이후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채무불이행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실이 신용평가정보원, NICE 신용평가로부터 제출받은 ‘대출현황’에 따르면, 2013년 말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채무불이행자는 6만9000여명에서 2016년 말 약 8만명으로 14.8%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26% △30대 -11% △40대 -14% △50대 -5.6%를 기록했지만 60대 이상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60대 이상 채무자가 부채 폭탄의 뇌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지난 4년간 채무불이행에 빠진 60대 이상 고연령층 규모는 시중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대부업 등 상호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권에서 모두 증가했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채무불이행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미래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생활자금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 젊어서 모아놓은 재산이 점차 줄어들자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령층 대출규모도 급속히 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이들의 총 대출잔액은 229조8742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41.3%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대출잔액 증가율은 △20대 26.7% △30대 37.2% △40대 28.4% △50대 29.3%였다. 특히 생활자금 마련 등을 위한 신용 대출잔액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29조1355억원으로 2013년 대비 42.2%가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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