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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 공공기관도 여성 관리자 ‘별따기’

입력 : 2017-04-13 19:26:36 수정 : 2017-04-13 1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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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女 정책과제 토론회 ‘젊은 사원은 늘었지만 중간 관리자급에서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간혹 최고위급에 한두 명 존재하는 사람들.’

국내 기업 여성 인력의 현주소다.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고용 안정성이 높고 그나마 각종 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직임에도 공공기관의 여성 인력 구조는 ‘거꾸로 놓인 와인잔’ 모양을 하고 있다.

1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공공부문 여성관리자 현황과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여성정책연구원 문미경 선임연구위원은 “교육 확대를 통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대폭 늘었으나 여성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 탓에 여전히 관리자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정책연구원 여성관리자패널 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공기업의 여성 사원은 37.1%, 대리 22.8%, 과장 32.1%, 차장 7.3%, 부장 0.4%로, 상위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인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2013년 18개 공기업에서 여성 기관장은 0%였고 준정부기관은 6.0%, 기타공공기관은 6.2%에 불과했다. 공기업의 여성 이사 또는 감사 비율은 0.6%였다.


과거보다 공공부문에 진출한 여성 비율이 높아진 만큼 향후 여성 임원 비율은 지금보다 높아지겠지만 육아·자녀교육을 여성의 몫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와 남성 중심적 관행은 여전하다.

2014년 여성관리자패널 조사를 보면 맞벌이 여성이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가정생활에 지장을 준다’에 응답한 비율은 5점 만점 중 3.1점이었다. ‘일 때문에 결혼을 후회해 본 적 있다’도 2.2점에 달했다. 5명 중 2명이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현 직장에서 오르고 싶은 지위에 대해 48.7%가 ‘실급 관리자까지 오르고 싶다’고 답했고, 최고경영자를 꿈꾸는 여성도 15.7%였다. 하지만 직장 내 유리천장 존재 여부에 대해 여성들은 절반 이상(56.2%)이 ‘유리천장이 있다’고 응답했다.

문 연구위원은 “보직 배치, 성과평가, 조직문화 등에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관행과 편견이 존재한다”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여성에게 제도적 차원에서 경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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