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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인터넷銀에 고객 뺏길라 ‘맞불상품’

입력 : 2017-04-06 19:48:00 수정 : 2017-04-06 2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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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층 겹쳐… 경영위험 요인” / 금리 낮춘 신상품 출시 잇따라 / 시중은행도 비대면 채널 강화 / 송금 등 금융거래 간소화 부심 금융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맞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고객층이 겹치는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업체는 다급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하는 중금리대출은 주로 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4∼5등급(신용등급은 통상 1∼10등급으로 구분되며 가장 신용이 좋은 고객이 1등급이다)의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저축은행의 주 이용객인 5∼7등급, 시중카드사 카드론 이용고객인 4∼7등급과 일정 부분이 겹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6일 “중금리대출만 볼 때 40% 정도 고객층이 겹친다”며 “고객이탈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상품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지난 5일 출시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을 겨냥해 하루만 맡겨도 연 1.4%, 잔액 300만원 이상 시 연 1.8%의 금리를 주는 입출금예금 상품 ‘OK e-대박통장’을 출시했다. 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게 비대면으로 통장개설이 가능하다. 시중카드사 관계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우는 중금리대출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케이뱅크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비대면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0일 자영업자들이 비대면채널을 통해 거래대금을 송금·조회할 수 있는 ‘IBK POS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프로그램과 뱅킹 서비스를 통합해 영업점 방문 없이 급여지급과 물품대금결제 등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달 31일 ‘모바일브랜치’를 출시했다. 모바일브랜치는 스마트폰을 통해 회원가입 과정 없이 신용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신용대출 심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스마트폰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음성명령만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등이 가능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초반 흥행과 관련해) 1년 정도는 지나야 위상이 정리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을 이용할 고객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 인터넷은행에서도 대출 연체가 발생할 것이고 이럴 경우 향후 심사부, 관리부 등의 조직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주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 만큼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자체적인 디지털뱅킹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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