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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고아들은 왜 폴란드로 보내졌을까?

입력 : 2017-04-06 03:00:00 수정 : 2017-04-05 1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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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통일연구원(원장 서정민)은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지하 1층 컨벤션홀에서 폴란드 다큐멘터리 ‘김귀덕(Kim Ki-Dok)’ 상영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김귀덕’은 폴란드 서부 브로츠와프 근교 프와코비체에서 묘비명이 ‘Kim Ki-Dok’으로 돼있는 묘지를 발견한 폴란드 언론인 욜란타 크르소바타(Jolanta Krysowata)와 패트릭 요카(Patrick Yoka)의 호기심에서 비롯했다. 김귀덕은 6·25 전쟁 직후 폴란드로 보내진 1500여명의 북한 고아들 중 한 명이다. 희귀병으로 1955년 머나먼 타국 땅에서 채 피어보지도 못한 채 숨졌다.

다큐멘터리는 북한 고아들과 그들을 양육했던 폴란드인들의 만남과 교감, 사랑과 치유의 과정을 잘 담았다. 1959년 북한의 갑작스러운 송환 요구로 인한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까지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낯선 폴란드 땅에 북한의 전쟁 고아들이 살았다는 사실은 지난 2006년 폴란드 공영방송 TVP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주한 폴란드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욜란타 크르소바타, 패트릭 요카 감독 외에 배우 겸 감독 추상미(44)도 함께한다. 추상미는 폴란드로 간 북한 전쟁 고아들의 실화를 소재로 ‘그루터기’라는 영화를 제작 중이다.

상영회에 앞서 서정민 연세대 통일연구원장이 ‘한국과 폴란드의 50년대 외교관계’를 주제로 개회사를 한다. 상영 후에는 감독과 함께하는 토론이 준비되어 있으며 추상미가 사회를 맡는다. 연세대 통일연구원 관계자는 “수많은 ‘김귀덕’이 부모나 다름없던 폴란드인들과 강제로 이별하고 그리움 속에 잊혀진지 60여년이 지났다”며 “20세기 세계사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이번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전쟁의 상처와 이를 치유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의 연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대 통일연구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통일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학문적·정책적 필요에 부응하고자 1995년 설립됐다. 2004년부터 통일학 협동과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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