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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러브콜 보내는 김종인… 안철수, 손잡을까 뿌리칠까

입력 : 2017-03-31 18:42:19 수정 : 2017-03-31 18: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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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항마로 재부상하자 구애… 최명길 “安, 많이 변한 느낌 줘” / 安측, 연대 불가론… 가능성 희박 차기 대권 국민 지지도 ‘20% 고지’에 근접한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 몸값이 치솟고 있다. 대세론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에 비견할 유일한 후보로 재부상하면서 그를 향한 정치세력 간 구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를 향한 태세 변환의 대표적 사례는 민주당 탈당 이후 반문(반문재인)진영 결집 등을 시도하고 있는 김종인(사진) 전 민주당 대표다. 한때 안 후보 경제 멘토였던 김 전 대표이지만 지난해에는 “버니 샌더스라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로 했다가 오락가락한다. 정직하지 않다”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3월 초 관훈토론회 등에서도 “정치를 쉽게 생각한다. 문재인 후보나 안 후보나 정치경력이 짧다. 정치적으로 더 성숙되면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혹평한 바 있다.

그러던 김 전 대표는 전날 안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안 후보도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그 사람도 정상적인 사람이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를 좇아 탈당한 측근 최명길 의원은 31일 “안 후보가 사람들에게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을 준 것에 따라 김 전 대표 평가도 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이처럼 통합연대 구상을 그리면서 안 후보에게 연일 연대 신호를 보내는 형국이다. 이미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 멘토 역할을 했던 법륜 스님과 최근 조찬회동을 하며 자신의 통합연대 구상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역시 안 후보 쪽에 계속 문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양강구도 형성을 위해선 “연대가 필수”라는 운을 떼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이 같은 제안에 선뜻 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김 전 대표의 통합연대 구상은 아직 실체 및 성립 가능성조차 모호하다. 또 범여권과의 정략적 연대는 지지층 반감만 사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 크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연대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한국당·바른당과 손을 잡는 순간 우리가 내건 ‘누구를 찍어도 정권교체, 안철수를 찍으면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프레임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그보단 자강론을 유지하며 반문 정서를 지닌 보수층의 합리적 선택을 기다리는 편이 옳다는 판단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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