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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이 집인 신입생 이모(19)군 역시 만만찮은 통학시간 때문에 고민이다. 합격 후 기숙사를 신청하려 했지만 이씨가 다니는 학교는 서울뿐만 아니라 의왕을 비롯한 경기도 지역 학생들의 기숙사 신청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씨는 “아침부터 ‘지옥철’에다 버스에 시달리면 진이 빠져 수업 시간에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라고 힘들어했다.

통학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역시 긴 통학 시간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다.
지난해 9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과 대학생 8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의 평균 통학 시간은 왕복 122분이었다. 대학생의 85.1%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며 자전거·도보가 9.2%로 뒤를 이었다. 등교시간이 출퇴근 시간과 겹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힘겨운 등굣길에 어지간히 시달릴 거라고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동아리 활동이나 인간관계에도 지장을 받는다. 저녁 시간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산에서 통학하는 조모(22)씨는 “동아리 활동 중 막차 시간을 맞추느라 먼저 빠져나오는 일이 허다하다”며 “친구 자취방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눈치가 보여서 이제는 저녁 활동 자체를 피한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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