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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 네거티브 책임론 충돌… 본선 공조 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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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2 18:35:47 수정 : 2017-03-22 23: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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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호남대전 앞두고 감정 폭발 ‘노무현의 동지’로서 대선후보 경선 무대에 나란히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 간 갈등이 파국 일보 직전까지 치솟고 있다.

사달이 벌어진 건 지난 19일 오전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한 장의 사진’으로 특전사 시절 찍은 흑백 사진을 꺼내면서다. 자신의 투철한 국가관·안보관을 강조하다 ‘반란군의 우두머리’란 단서를 달고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인 전두환 장군으로부터도 표창받았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 안희정 캠프에서 공세에 나섰다. 박수현 대변인이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하는 등 안 후보 측의 비판 발언이 쏟아졌다.
공약 발표하는 세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경선후보(왼쪽 사진부터)가 22일 네거티브 캠페인 책임론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문 후보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영초등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들 앞에서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안 지사가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전북지역 공약과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지역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전주=연합뉴스

마침 호남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은 문 후보는 현장에서 5월 단체의 거센 항의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후 양측 지지세력이 전선에 가세하며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비화했다. 안희정 캠프 인사들은 ‘전화·문자폭탄’에 시달려야 했고, 인터넷에는 “군 면제자가 그런 비판 할 자격 있느냐” 식의 글까지 나돌며 안 후보를 비난했다.

안 후보는 2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캠페인이 네거티브로 흐르지 않도록 품격과 절제 있게 말하고 상대를 존중하자”며 봉합을 시도했다. 전날 안희정 캠프 논의에선 “광주선거를 앞두고 좀 더 세게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상태였다.

그러나 양 측은 21일 오후 진행된 TV토론에서 다시 감정이 상할 정도로 난타전을 전개했다. 결국 안 후보는 이날 새벽 문 후보 및 주변 인사들을 신랄히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모든 경선 후보가 호남 공략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건을 ‘안희정의 또 다른 승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경선과정에서 느꼈던 저의 솔직한 소회”라며 “‘적폐세력과 손잡는단 말이냐’로 저를 정치적 야합하는 사람으로 공격하는 데 두 달 보냈다”고 강조했다. 압도적인 세력을 보유한 문 후보가 ‘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 식으로 “정치인이라면 문자폭탄쯤은 견뎌야 한다”며 다른 후보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정당한 검증을 네거티브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이며 그것이 바로 불통”이라고 안 후보 편에 섰다.

이에 문 후보는 “경쟁하다 보면 때론 서운한 점도 생기기도 하고 서운한 마음도 토로하는 법"이라며 "끝나고 나면 다시 한팀으로 똘똘 뭉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한 팀’을 다시 강조했지만, 파문이 남긴 상처는 깊어 보인다. 안 후보가 ‘네거티브’를 문제 삼는 근저에는 그가 거듭 지적한 친문(친문재인)진영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랜 동지에게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는 점에서 안 후보는 단단히 작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아름다운 승부’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큰 패인으로 지목되는 문 후보로선 또 다른 난제를 안게 됐다.

박성준·김달중·박영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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