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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안쓰럽고 참담"… 정치권 "원칙 따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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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1 18:56:27 수정 : 2017-03-22 00: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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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상황에 촉각 곤두/한광옥 실장, 수석비서관회의/문재인측 “모든 진실 밝혀야”/짧은 메시지 비판 목소리도 커/한국당은 공식 논평 없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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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중 네 번째로 검찰에 출두한 21일 청와대는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며칠 전까지 보좌하던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30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대통령기록물 이관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참모들은 각자 방에서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해 검찰 조사에 임하는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들 굉장히 안쓰럽고 참담한 심정 아니겠느냐”며 “지금으로서는 그저 지켜보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모들은 퇴근하지 않고 비서동인 위민관에 머무르며 박 전 대통령의 조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청와대 예상을 빗나갔듯이 이번에도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된 만큼 신병처리 방침이 결정되더라도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은 발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런 언급 안 한 黃 대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추가도발에 대비한 철저한 대응태세를 당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치권은 이날 한목소리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두 마디에 불과한 박 전 대통령의 짧은 메시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를 벌여 파면된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도, 국민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다”며 “검찰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낱낱이 밝혀 진실에 대한 더 이상의 공방이 없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반성이나 사과, 국민통합 메시지도 없었다”며 “피의자 박근혜씨에 대한 수사에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검찰은 여론과 정치권의 동향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반면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짧은 메시지에 대해 “하실 말이 많았겠지만 오늘 굉장히 절제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감쌌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대선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성실히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 측 박광온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을 아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희정 후보 측 강훈식 대변인은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우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하고 이제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참 쓰렸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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