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빅스비는 자사의 서비스를 음성인식으로 구현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다른 업체가 개발한 앱 안에서도 음성인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을 개방해 생태계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라스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한 삼성전자 ‘갤럭시S8’ 이미지. 블라스는 갤럭시S8가 블랙 스카이(왼쪽), 오치드 그레이(가운데), 아틱 실버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반 블라스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
특히 스마트폰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음성인식을 통해 모든 제품을 하나로 엮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성인식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TV를 켜거나 세탁기를 돌리고, 반대로 세탁기에서 스마트폰의 문자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각 제품별로 다른 운영 인터페이스(규격)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갤럭시S8 발표 때 이들 제품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방법이 ‘음성’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AI 개발업체인 비브랩스를 약 2억15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수천명의 직원을 개발에 투입하는 등 AI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구글은 AI 음성비서인 ‘구글어시스턴트’를 스마트폰에 탑재했고,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인 ‘구글홈’도 선보였다. 구글의 검색서비스와 함께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연결된 집안의 각종 기기를 음성인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장치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의 활용 범위를 쇼핑,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업체인 네이버나 다음도 AI 음성인식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인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에 있다”며 “AI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빅스비의 가능성은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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