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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관광은 개인의 자유"… 中, 사드 보복 ‘톤다운’

입력 : 2017-03-13 19:05:23 수정 : 2017-03-13 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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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제주 하선 거부’ 관련 / “애국적” 평가 불구 절제 당부도 / 탄핵 후 달라진 기류 반영 분석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크루즈 관광에 나선 자국민들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은 것을 ‘애국’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한국 관광은 개인의 자유 의지에 속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과 관련해선 “중국 사회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되며 한국과 한국인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 보도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달라진 중국 여론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일주일 전만 해도 롯데불매 운동을 선동하고, 군사적 보복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관광규제가 계속되면서 중국 관광객들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9월 21일 중국관광객들로 붐비던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위 사진)이 13일 오후 한산한 모습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합
신문은 이날 ‘3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라는 제목의 사평에서 “이런 행위는 애국적 행동이며 문명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갈지 안 갈지에 대해 정부가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사드 반대 행위는 평온하고 질서있게 이뤄져야 하며 내부 갈등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사회 보이콧 행위는 반드시 도리를 지키고 절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연히 달라진 관영 언론의 보도 태도에 중국이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집회 반대 시위가 많이 줄었고, 언론의 한국 상품 불매운동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그러나 현지 공관과 기업들은 계속 여론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이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에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스텔스 장비를 탐지할 수 있는 ‘톈보(天波)’ 초지평선(OTH·Over The Horizon) 탐지 레이더를 설치했다고 중국 군사매체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사드의 X밴드 레이더 탐지거리보다 훨씬 길어 한·일 양국의 전역을 감시하게 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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