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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2호기 격납철판 부식… 9개월째 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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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3 14:04:03 수정 : 2017-03-14 11: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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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한빛원전 2호기의 격납철판에서 부식현상이 발견된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3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계획예방정비 중에 한빛원전 2호기 격납건물 철판에서 부식이 확인됐다. 2호기 상부인 원형 돔과 하부의 경계 부위인 높이 68m 지점에서 부식현상과 1∼2㎜ 크기의 미세구멍 2개가 발견됐다.

격납철판은 원자로 내부에서 사고 발생시 방사능 누출을 막는 격실 역할을 한다. 또 원전 건설시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으로 사용된다.

9개월째 격납철판 부식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영광 한빛원전.
부식 발견 당시 한빛원전 측은 격납철판 구멍 발생 원인을 습기에 의한 부식으로 추정했다. 1983년 한빛원전 2호기 건설 때 건물 내부 철판이 비에 노출돼 습기가 침투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한빛원전 측은 부식현상이 발견된 지점을 잘라내고 새 철판을 용접하는 등 정비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원전 1호기 격납건물 철판에서도 같은 부식현상이 발견되면서 한빛원전 2호기의 부식 원인 진단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전 당국은 같은 노형에서 같은 문제가 발견되자 정비 기간을 또 다시 연장하고 국내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전면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정비 기간 중 한빛원전 1, 2호기와는 다른 노형인 한빛원전 3호기에서는 부식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비에 들어간 고리원전 3호기에서는 부식 현상이 발견됐다.

한빛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3호기 등 같은 노형의 노후 원전에서도 동일한 부식현상이 발견되면서 제작 결함 등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이유로 한빛원전 2호기의 부식에 대한 정비를 마친지 9개월이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 원전에서 부식현상이 발견되자 고리·한빛원전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과 전남 영광군의 환경단체, 주민 등은 현장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박응섭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은 "원전의 안전을 위해서는 부식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빛원전의 한 관계자는 “정비 뒤 격납건물의 기밀시험도 완료됐지만 부식 원인에 대해선 아직 파악중”이라며 “원인이 밝혀지면 관련절차에 따라 규제기관 승인 후 재가동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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