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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불복의사'… 박 前 대통령에 정치권 일제히 질타

관련이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3-12 22:13:47 수정 : 2017-03-13 00: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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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檢 수사 미룰 이유 없다”이재명 “끝까지 분열·갈등 몰아”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해 서울 삼성동 사저에 들어가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사실상의 불복 의사를 밝힌 것을 일제히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박광온 캠프 수석대변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이 시점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촉구하고, “(불복은) 국기문란 사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을 바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심판 후 첫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핵이 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음에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민의에 불복하는 자세를 버리고 진솔한 사과와 승복의 메시지를 직접 발표하기를 국민과 함께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헌재의 결정이 진실을 근거로 하지 않았고 자신은 헌재 판결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명백히 선언한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속시키고 계속 싸워야 할 명분을 주었다. 끝까지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대한민국을 몰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 이용주 캠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오늘 또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지층에 대한 인사로 국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니었다. 또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세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비쳐졌다”며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불복으로 인한 국민 분열과 갈등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이 더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진실은 밝혀진다 운운하며 끝내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한다는 태도를 취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잘못을 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도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는 문제는 대선주자들이 언급해 영향을 미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선 끝날 때까지 수사를 미뤄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들도 하시지만, 박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도 대한민국 법의 지배를 받는 국민이다. 더군다나 현직 대통령도 아니기 때문에 명백하게 대한민국 법에 따라서 모든 일반 국민들과 동일하게 대가를 치러야 하고, 구속될 사유가 해당된다면 당연히 구속해서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검찰 수사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 이 대변인은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진영은 엇갈렸다. 자유한국당은 입장 발표 없이 침묵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바른정당은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측은 “박 전 대통령에게 헌재 승복을 강조했던 지난 10일의 입장과 그대로”라고 밝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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