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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기정사실화’… 본선같은 예선 대비 본격화

관련이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3-10 19:20:02 수정 : 2017-03-11 0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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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들 전략 / 文, 대세론 탄력 기대… 통합행보 / 安, 대연정·개혁 제시… 반전 시도 / 李, 적폐청산 강조… 토론 준비 심혈 / 안철수, 미래지도자 부각에 최선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면서 5월 조기대선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본선 같은 예선’을 눈앞에 둔 야권 대선주자들의 수싸움도 한층 치열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4∼21일 네 차례 대선주자 간 TV토론을 거쳐 22일부터 경선 투표를 시작한다. 문 전 대표 측은 탄핵 이후에도 대세론을 견고히 유지해 결선투표 없이 후보 자리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꾸리지 못한 채 두 달 뒤 바로 취임해야 한다는 점에서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확장력에 관한 의문은 경선 과정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 재벌개혁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오히려 문 전 대표가 중도·보수층이 보기에 안정감이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탄핵 과정에서 발생한 국민적 상처를 치유하고 흩어진 국론을 모으는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 팽목항을 찾은 문 전 대표는 “사실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가 시작이었다”며 “국민의 상처와 분열을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다시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시작도 팽목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 사유에 생명권 보호 의무 부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검찰 수사와 제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 출범 필요성을 강조했다.



팽목항 찾은 文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상을 보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후발주자들은 탄핵 이후 국민의 관심이 ‘어떤 정권교체냐’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뒤집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 기간이 기존 일주일에서 열흘(12∼21일)로 사흘 늘어난 점도 2, 3위 주자에게 유리한 요소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이철희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는 야권 선두주자에게 밴드왜건 효과가 있었다”며 “이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더 좋은 정권교체냐를 본격적으로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安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안 지사 측은 일관되게 유지해 온 통합 행보가 향후 국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도 “갈등 완화가 급선무”라며 도정에만 집중했다. 안 지사 측은 ‘대연정’ 구상을 ‘대개혁을 위한 대연정’ 등으로 논리를 가다듬고 구체적 개혁정책을 제시하며 반전의 계기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촛불집회 최전선에서 싸워 온 이 시장 측은 탄핵이 관철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저녁에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본인으로선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헌정질서를 존중한다면 즉시 (청와대에서) 퇴거해야 한다”며 “즉시 수사를 받고 상응한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입장 밝히는 孫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과 향후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당은 줄곧 “국민은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비토층이 많은) 문재인 공포증에 싸여 안정적인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할 것”(박지원 대표)이라고 주장해 왔다. 안철수 전 대표는 ‘미래 지도자’와 ‘통합’ 이미지를 발판으로 본선 판이 짜이기 전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개헌 논의가 활발해지고 제3지대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면 대선 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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