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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국도 뚫렸다…6일부터 미국산 가금류 등 국내 수입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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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6 22:22:11 수정 : 2017-03-06 2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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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계적 확산 추세 촉각 / 올해만 해외 42개국 AI 피해 1000여건 / 지난해 전체 AI 발생 49개국 1089건 육박 / 그리스, 대만 등은 세 가지 유형 AI 바이러스 창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축산 청정국이었던 미국에서도 최근 AI가 발생하면서 미국산 닭고기, 병아리, 계란 등의 국내 반입이 6일부터 전면 금지됐다. 수입 통로가 막히면서 국내 AI로 인한 피해 복구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미국 모든 지역에서 살아있는 병아리(닭, 오리), 가금, 애완조류 및 계란(식용란, 종란) 수입을 전면 금지(열처리 된 닭고기나 알 가공품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테네시주(州) 링컨 카운티의 7만3500여마리 규모 종계장에서 미국 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AI(H7형)가 확진된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H5N8형 AI가 발생한 스페인산 병아리 및 계란 등에 대한 수입을 지난달 24일부터 금지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AI관련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이어 미국도 AI 피해

농식품부의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적인 AI 발생 빈도가 잦다.

올해 1월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AI 발생건수는 42개국 1043건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가 49개국, 1089건인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지난해 전체 건수에 육박하는 AI가 세계에서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들 외에도 독일, 스웨덴, 영국, 프랑스와 같은 유럽 선진국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그리스(H5N5형, H5N6형, H5N8형)와 대만(H5N2형, H5N6형, H5N8형)의 경우 올해만 세 가지 AI 바이러스 유형이 창궐했고, 중국과 독일, 불가리아,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에는 각각 두 가지 AI 바이러스 유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산란계 등 AI 피해 복구 차질

지난해 11월 AI가 창궐하며 국내 전체 산란계 3분의 1 이상인 2378만 마리가 살처분된 뒤 미국 등에서 병아리와 계란 등을 들여오던 우리나라는 피해 회복 및 생산기반 복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병아리)와 번식용 알인 종란을 수입한 뒤 사육 및 부화해 산란계(알 낳는 닭)로 기를 계획이었다. 실제 올해(2월 말 기준)에만 미국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병아리 14만4209마리와 종란 4만9442개를 들여왔다.

과거에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로 유럽 지역에서 병아리를 수입해왔지만, 이들 국가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하면서 지난해부터 수입이 대부분 중단됐다. 설상가상으로 몇 안 되는 AI 청정국이었던 미국과 스페인까지 수입 통로가 막히면서 축산당국도 당황한 모습이다. 현재 병아리와 가금류, 종란을 수입할 수 있는 AI 청정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가 전부다. 닭고기는 브라질, 칠레, 필리핀, 호주, 캐나다, 태국에서만 수입이 가능하다. 식용 계란의 수입도 막히면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던 계란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계란 가격은 10개당 2437원으로 지난 1월 말 구정 연휴를 전후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농식품부 민연태 축산국장은 “현재 AI 청정국가들에서 계란 등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축산식품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AI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 해외여행 중 축산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가축과 접촉하거나 축산물을 가져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특히 축산업 종사자는 출입국시 공·항만 입국장 내 동물 검역기관에 반드시 자진 신고하고, 소독 조치에 협조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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