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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주택가에서는 태극기를 게양한 집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처럼 태극기 화두로 뜨거운 삼일절은 역대 없었으리라. 삼일절이면 집집이 내걸리던 태극기였으나 올해는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마다 태극기로 뒤덮인 여파다. 비록 삼일절이지만 자칫 이들 단체와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이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춘천시 학원연합회가 삼일절 98주년을 맞은 이날 시내 41개 아파트의 3351가구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올해 태극기 게양률은 18.1%에 그쳤다. 춘천시 학원연합회는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고자 19년째 실태를 조사해 오고 있다. 조사 결과 춘천의 태극기 게양률은 2015년 25.4%로 정점으로 떨어지다 올해는 20%를 밑도는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보다도 5.5%포인트 내려갔다. 학원연합회에 따르면 과거 눈이나 비가 내려 게양률이 크게 수직 추락한 적은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장 낮은 수치이다. 연합회 측은 게양률 하락이 탄핵 정국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태극기 게양 실태를 살펴보고자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주택가를 찾았지만, 역시나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일절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계동 주택가와 달리 도보로 25분가량 1.6km 정도 걸으니 넘실대는 태극기 행렬과 마주할 수 있었다. 광화문 광장 도로의 한켠을 차지한 보수단체 주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너나 할 없이 양손을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썰렁한' 계동과 달리 1.6km 정도 떨어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양손에 태극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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