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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같은 예선… 민주 경선토론 신경전

입력 : 2017-02-26 18:47:39 수정 : 2017-02-26 2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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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등 반발… 10차례로 늘려 / 文 신경민 합류·安 전문가 코치 / 선거인 97만 돌파… 역대 최다 전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토론 진검승부가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한다. 경선 일정도 나오기 전에 이미 선거인단 수가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각 예비후보 캠프는 사실상 본선 토론회보다 비중이 큰 경선 토론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토론 횟수를 둘러싼 주자 간 신경전도 가열되면서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 토론회 횟수를 2회로 늘리기로 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토론회는 3월3일 라디오 토론을 시작으로 6일 인터넷방송, 14일쯤 지상파 4사 합동, 17일쯤 종편 5사 합동 등 모두 10차례 실시된다.

민주당은 애초 탄핵 선고일로 예상되는 10일 이전에는 라디오 토론 1차례만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당 선관위가 ‘탄핵 인용 전에는 모든 역량을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문재인 전 대표 측 손을 들어줬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오며 후발주자들 반발도 거세졌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경선 규정 협의 보이콧 카드까지 검토하며 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 시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노무현은 어떤 자리, 어떤 시간에도 토론하기를 꺼리지 않았다”며 “저도 토론이 두렵지만 대통령 후보라면 주권자인 국민 앞에 철저히 발가벗겨져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홈페이지는 토론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촉구성 글이 잇따르며 한때 접속이 마비됐다.

권양숙 여사 모친 빈소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이 지난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장모 박덕남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결국 이들 주장을 일부 수용한 절충안이 마련됐으나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최대한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이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측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이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매체로 토론회를 국한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경전이 이같이 뜨거운 것은 대선주자들이 마주앉아 설전을 펼칠 토론회가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달변가인 이 시장 측은 최근 잇단 방송 출연으로 점수를 많이 땄다는 자평 속에 성공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시장은 26일에도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정책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안 지사 측 역시 토론회를 통해 소신과 철학, 정당인이자 행정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유의 추상적인 화법이 대중에게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있어 전문가들의 코치를 받아 이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2012년 대선에서 많은 토론 경험을 쌓은 데다 최근 카메라 앞에서 여유도 많이 생겼다는 평가다. 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이 캠프에 합류해 문 전 대표의 TV토론 준비를 돕고 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자동으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권리당원 19만여명을 포함해 26일 오후 10시 현재 97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 대선 당시의 108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가 이번 경선에 참여할 전망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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