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안희정 “국민은 제철 음식인 나를 선택할 것”

입력 : 2017-02-22 19:11:26 수정 : 2017-02-22 22:08: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재인 지칭하는 ‘고구마’ 빗댄 발언 / “대선 불법자금 사적이익 안 취해 / 당선되면 미국부터 방문할 것 / 선한 의도, 소신은 소신대로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페이스메이커는 이미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민주당 대선 구도는 ‘문재인이냐 안희정이냐’라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에 대한 자신감에 찬 발언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를 꺾을 자신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2014년 도지사 선거 때도 상대 후보와의 경쟁에서 져본 적이 없다”며 “이 시대와 흐름에 제가 제철 음식이 될 수 있다면 국민이 저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를 지칭하는 ‘고구마’에 빗댄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안 지사의 아킬레스건인 대선 불법자금 문제와 관련해선 “저의 잘못으로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면서 “그러나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과거 학생운동 시절 반미청년회에 가담하는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이념 문제에 대해 “전향서를 썼나 안 썼나를 들이미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불쾌하기도 하고, 너무 지나친 의심”이라며 “(나는) 이미 충남 재향군인회와 모든 보수단체 분들이 제품 보증을 하는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당선 후의 외교일정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세팅되는 올해 여름 전에 미국을 급하게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도 오랜 친구로 잘 지내야 할 나라로 외교적 프로토콜이 한쪽에 쏠리듯이 행보를 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한 조건 없는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최근 ‘선한 의도’ 논란이 떠오른 듯, “질문을 듣는 순간에 지난 이틀 동안 저의 공포와 전율이 또 몰려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선한 의도에 대해선 “소신은 소신대로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선한 의도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연정론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안 지사가 2010년 도지사로 취임할 때 의회의 다수파는 여당인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도정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협력이 필요했다. 그는 책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에서 “나는 과거의 방식을 따르는 대신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선한 의도라는 것은 대화를 위해 상대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대선 후 여소야대 정치지형이 들어서면 연정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최근 자신의 발언이 관념·추상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패널은 “(안 지사가) 말을 너무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패널은 안 지사의 답변 뒤에 청중들을 바라보며 “대답이 됐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김달중·이동수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채수빈 '매력적인 미소'
  • 채수빈 '매력적인 미소'
  • 조보아 '아름다운 미소'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