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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대결 이번엔 인간에 졌지만…AI, 설욕은 시간문제

입력 : 2017-02-22 20:51:26 수정 : 2017-02-22 20: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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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경망 기술 구글 번역기 성능 최강 / 네이버는 테스트 단계… 기능 발휘 한계

인공지능(AI)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바둑기사인 ‘알파고’가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을 꺾은 지 1년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이번에는 AI와 인간의 번역 대결이 벌어졌고, 인간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AI의 진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리 향후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를 거둘지는 장담할 수 없다. 대회가 끝난 뒤 AI 번역 기술의 면면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제통역번역협회와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번역 전문가 4명과 3개의 AI 번역기의 대결에서 번역가들이 AI를 크게 웃도는 점수로 승리를 거뒀다.

 주최 측은 AI 번역기의 순위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AI 번역기의 가운데 가장 나은 결과물을 내놓은 것은 총점 60점 만점에 28점을 받은 구글 번역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네이버 파파고(17점), 시스트란 번역기(15점) 순이었다. 번역사들의 총점은 49점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16개 언어 조합의 번역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 번역은 인공신경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인공신경망은 뇌신경망을 모방한 소프트웨어로, 복잡한 정보도 학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문장 전체의 맥락을 먼저 파악한 후 어순, 의미, 문맥별 차이 등을 반영하고 스스로 수정해 번역한다. 구글은 하루에 1000억개 이상의 단어를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하며 이를 학습해 보다 자연스러운 번역 방법을 찾아낸다.

 

네이버도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적용했다. 다만 아직 베타테스트 단계라 기능을 발휘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파파고의 경우 현재 베타서비스로 인공신경망 번역은 200자로 제한돼 있으며, 200자가 넘을 경우 이전 기술인 통계기반 번역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결의 경우 200자가 넘는 문장을 한꺼번에 입력해 번역했기 때문에 네이버의 신경망 번역기술이 발휘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통계 기반 번역은 최근 10년 동안 발전해 온 딥러닝 방식 기계언어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단어와 구 형식으로 각각 나눠 번역한 뒤 조합하는 방식이라 문장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통상 신경망 번역과 딥러닝 방식의 기계언어 번역이 2배 정도의 성능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200자 이하의 번역이었다면 점수가 크게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주장이다.

 3위를 차지한 시스트란은 비즈니스 전문 번역 회사로, 이번에 문학 문장을 번역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대결 결과 품질면에서는 AI가 패배했지만 속도면에서는 인간을 크게 앞질렀다.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AI의 우세라도 볼 수 있다. 특히 AI는 계속 지식을 축적하고 오류를 수정한다는 측면에서 인간 번역가를 언젠가 앞지를 것이라는 게 IT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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