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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세계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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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부경찰서 앞에서 열린 280억원대 투자사기 조직 ‘행복팀’ 엄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피해자가 수화 도중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행복팀이라는 투자사기 조직을 운영했다. 형편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에게 많게는 수억까지 대출을 받게 했다. 거부하거나 조직을 떠나려하면 떼로 몰려가 협박했다. 행복팀이 만든 건 지옥이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세상은 천국일까 하는 물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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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고모씨가 12년간 무임금 노동을 하며 생활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 청주=연합뉴스 |
장애는 불편일 뿐 불행이 아니라는 예사말이 있다. 완성되지 않은 문장이다. 불행은 몸의 불편보다 생활의 불편에서 온다. 우리가 간과한 작은 무관심이 불씨다. 전동휠체어를 타면 역무원 도움이 있어야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역에서 나올 수 있다. 불법주차를 막겠다는 진입방지대는 벽이다. 극장의 장애인석은 맨앞열이거나 맨뒷열이다. 식당에는 문턱이 있고, 한 끼를 먹으려면 복도를 차지하거나 두 자리를 빼야한다. 점자 메뉴판이 있는 식당은 본 적이 없다. 상점 매대의 간격은 비장애인들에게도 비좁은 편이다. 비교적 넓은 대형마트에 가면 필요한 물건은 윗선반에 있다. 장애인들을 집안에 가두는 건 비장애인에 맞춰진 사회 탓이다. 의무는 아니기에 강제할 수는 없다. 경상대학교는 10여 년 전 장애학생 한 명을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대학에서는 장애학생의 입학을 거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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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인이 차별을 극복하고 15년 만에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된 뇌병변 1급 장혜정(36·여·사진)씨. 세계일보 자료사진 |
하정호 기자 southcros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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