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석구 변호사, 태극기 두르고 헌재 입장하려다 제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2-14 10:47:00 수정 : 2017-02-14 17:25: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서석구(73) 변호사가 14일 몸에 태극기를 두른 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입장하려다 제지를 당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온몸에 태극기를 두른 채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헌재에선 박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변론이 열렸다. 서 변호사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변론이 열리는 대심판정에 들어가려다 경위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헌재 대심판정 안에선 소란을 피우거나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헌재는 몸에 태극기를 두른 서 변호사의 행위를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해체,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이들은 집회 때마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흔들어 ‘태극기집회’라고 불린다.

토요일마다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특검 해산, 계엄령 선포 등을 주장하는 ‘태극기집회’가 서로 충돌하는 것은 어느덧 대한민국의 일상이 돼버렸다. 최근 야권 일각에선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를 특정 정치세력의 상징처럼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탄핵심판 초기부터 돌출발언과 돌발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변론에선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언쟁을 벌여 화제가 됐다. 노 부장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의 통화 내용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전달한 것에 대해 서 변호사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하는 와중이 빚어졌다.

노 부장이 “왜 자꾸 같은 질문을 반복하느냐”고 짜증을 내자 서 변호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증인이 무례하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꾸중했다. 그러자 노 부장이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고 버럭한 것이 온라인 공간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사이다 발언’으로 불렸다.

서 변호사는 지난달 5일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선 박 대통령을 예수와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며 “억울하게 십자가를 졌다”거나 “억울하게 독배를 마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기사에 의해 부정확하고 부실한 자료로 증폭될 때 다수결이 위험할 수 있다” “괴담과 유언비어가 남남갈등을 조장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으로 인해 인격모독을 당했다” 등 그의 발언은 논란을 일으켰다.

김태훈·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