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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재 직격탄 맞은 중소형주… ‘1월 효과’는 옛말

입력 : 2017-02-12 20:50:37 수정 : 2017-02-12 20: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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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에 고전… 투자 전략은 올해 주식시장은 연초 한달여 동안 대형주 강세 흐름을 보였다. 대형주 수익률은 소형주를 월등히 앞선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코스닥 등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띠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에 만연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과 수출 호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소형펀드, 연초부터 마이너스 수익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일 2026.2에서 지난 10일 2075.1로 2.4% 상승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은 같은 기간 632.0에서 610.6으로 3.4%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중 시가총액 상위 100위에 있는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2.9% 올랐다. 시가총액 101∼300위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중형주지수와 301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소형주지수의 등락률은 각각 0.8%와 -0.7%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 중소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란 지적이다. ‘1월 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스닥 등 중소형주는 1월에 강세를 나타냈다. 연초부터 중국발 악재로 고전했던 지난해의 경우에도 1월4일∼2월10일 코스피는 0.1%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0.5% 상승했다. 2015년에도 코스피가 0.5%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7.1% 올랐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 1월 수익률이 코스닥에 비해 높았던 것은 2012년 단 1회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신고가·신저가 현황을 봐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차이를 알 수 있다. 지난 10일까지 코스피에서 89개 종목, 코스닥에서 126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KB금융 등 대형 금융주와 LG이노텍, 엔씨소프트, 이마트, 모두투어 등이 고점을 찍었다. 신저가 종목들 중에는 BYC, 노루페인트, 교보증권, 한진중공업 등 시가총액 순위 300위 이하 종목들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고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 집계 결과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중소형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63%였다.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1.39%)에 미치지 못했다.


◆불확실성·실적개선…대형주에 유리

이 같은 상황은 대형주에 유리한 증시 환경이 전개되고, 중소형주에는 악재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보와 국내 탄핵 국면, 원·달러 환율 하락, 수출 회복세, 완만한 유가 상승 등은 모두 대형주 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불확실성 속에 주식·외환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낼수록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수출이 늘면 대형주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오른다. 대형주 중 수출주가 많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며, 2013년 이후 4년 만의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대표적인 수혜주가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6.3%, SK하이닉스는 9.2%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는 것도 대형주 주가 상승의 원인이다. 외국인은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등 시가총액 30위권 내 종목들을 주로 사들였다.

이에 반해 중소형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측 제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화장품,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등의 실적이 부진한데, 이들 대부분이 중소형주에 속해 있다. 중소형주 상승 동력인 개인의 시장 참여도 약화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4%가량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예년을 보면 중소형주가 1∼2월 하락해도 1분기 말에는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 만큼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벤치마크지수 복제율 폐지(코스피나 코스피200 등 벤치마크지수의 수익률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운용 가이드라인) 이후 연기금 자금이 중소형 매수를 늘리고 있어 기관들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을 갖춘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은 ‘계륵’처럼 마음이 쓰이지만 지수 상승률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1년 내내 그렇지는 않을 것이기에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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