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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은 2007년의 데자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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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2 14:00:00 수정 : 2017-02-12 15: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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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형국이다. 잇따르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야권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이 60%대를 넘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탄생시킨 2007년 대선의 재연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득세하는 정권심판론, 무기력한 여권후보군, 1·2위 모두가 야권후보인 점은 이번 선거가 10년 전 대선의 ‘데자뷔(기시감)’아니냐는 섣부른 분석마저 나오게 한다. 과연 이번 대선은 2007년 대선의 재연이 될 수 있을까. 

◆‘보수의 독주’였던 2007년 대선…지금은 ‘진보의 독주’

2007년 대선레이스는 흔히 그해 8월의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끝이 났다는 평이 나온다. 이 후보가 당시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제쳤다. 두 사람은 여론조사상 1·2위 다툼을 벌이며 사실상 당시 대선레이스를 주도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하면 6∼70%대에 달하곤 했다. 여권 후보로 분류되던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한 자릿수 내에 머무르기 일쑤였다. 한나라당 경선 후 이명박 후보는 예상대로 ‘독주’ 구도를 밟았고, 그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 48.7%로 당선했다. 여당에서 내세웠던 정동영 후보는 21.6%에 머물렀다. 530만표차이였다. 민주화 이후 가장 큰 표차다. 

10년 뒤 지금은 ‘진보후보의 독주’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7∼9일 실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19%로 1·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더하면 48%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의 지지율등 다른 진보진영 후보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64%다. 반면, 보수진영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을 더해도 14%다. 

◆초반 레이스는 ‘진보의 우위’…보수 집결 등 변수 아직 많아

이번 대선은 ‘진보의 2007년’이 될 수 있을까. 초반 레이스는 진보진영의 우위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리얼미터와 CBS가 지난 6∼7일간 실시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3자 가상 대결에서 문 전 대표가 50.2%로 황 권한대행 24.4%, 안 전 대표 19.1%를 제쳤다. 민주당 후보를 안 지사로 바꾸더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안 지사 49.7%, 황 권한대행 23.2%, 안 전 대표 18.2%였다.

이같은 구도는 계속될 수 있을까. 아직 존재하고 있는 정치권 내부의 변수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의도 정치권의 생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다. 심판이 기각이 될지, 인용이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뿐더러 탄핵이후 표심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초유의 사태이다보니 그만큼 예측도 쉽지 않다. 기각과 인용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들만이 생성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선레이스는 탄핵 심판의 결과가 나온 뒤부터”라고 점쳤다.

보수층이 아직 집결하지 않은 것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층이 정치에 관심을 끊으면서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는 ‘허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보수표는 60%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이 대선 레이스 막판 결집한다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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