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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210만 모였다" 주장 태극기집회, 총동원령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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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11 17:18:31 수정 : 2017-02-11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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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탄핵' 위기감에 '총동원령'… 전직 변협회장 "탄핵은 엉터리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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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원령이 통한 걸까. 11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 앞 일대는 탄핵반대 집회 인파로 가득했다. 최근에 열린 집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것에 고무된 듯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무려 “21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 이어 “민심이 (박 대통령 쪽으로) 돌아섰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청 앞 광장 일대에 200만명이 동시에 모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설득력이 떨어진단 것이다. 지난주 ‘태극기 집회’에서도 탄기국 측은 ‘촛불집회’ 참가자 인원 수가 발표되자, “100만이 모였다. 민심이 돌아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에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억지탄핵 원천무효’, ‘탄핵을 탄핵하라’ 등 손팻말 등을 들고 나섰다.

집회는 ‘탄핵기각, 탄핵무효, 정의롭고 바른 헌재 판결 촉구’ 등을 기조로 내세우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옷과 장갑 등 방한 용품을 두른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참가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대거 상경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가 끝나는 오후 3시30분부터 대한문에서 출발해 한국은행, 남대문, 중앙일보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2부 집회가 예정돼 있지만, 추위가 심하면 오후 6시에 집회를 조기 종료할 방침이다.

집회에는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 새누리당 김진태·조원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예비역 장성들과 법조인 등이 모습을 보였다.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낸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은 법리 수집 과정 없이 신문기사와 심증만으로 의결된 것”이라며 “기업에서 기부받은 선례가 많은데 범죄로 단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조 스승들과 저명한 법조인들의 의견으로, 헌재는 엉터리 재판이며 무효”라고 말했다.

탄핵반대 집회 규모가 늘어난 것은 박 대통령측에 불리해지는 정국에 나타난 ‘위기감’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 ‘조기 탄핵론’이 부상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결론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친박(친박근혜) 단체에서 이날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촛불집회, 태극기집회에서 과격행동이 간간이 벌어지자 충돌 가능성을 대비해 이날 196개중대 1만56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글·사진=이창수·이창훈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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