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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매직 넘버 20%' 육박… 대선 판도 요동

입력 : 2017-02-10 18:26:08 수정 : 2017-02-10 22: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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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9%P 오른 19%… 2위 / 충청 대망론 유일한 구심점 부상 / 중도·보수 끌어안기 전략도 효과 / 문재인 지지층 일부 安으로 이동 / 대세론 흔들어… 치열한 경쟁 예고 / 검증 본격화 땐 조정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대세론을 형성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을 깎아먹기 시작하며 차기 대선 판도를 뒤흔들 태세다.

안 지사는 한국갤럽이 10일 공개한 대선후보 지지도(7∼9일 전국 유권자 1007명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난주보다 9%포인트 오른 19%를 차지해 문 전 대표(2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1%), 이재명 성남시장(8%),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7%),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3%) 순이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직무성과계약식’에서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안 지사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는 우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하차 이후 ‘충청 대망론’의 유일한 구심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대연정 제안을 비롯한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전략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 측은 “작은 캠프론처럼 기존 정치문법이나 방식을 깨는 안희정의 행보가 충청뿐 아니라 보수 유권자까지 보듬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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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주 32%였던 문 전 대표 지지율이 29%로 미세하게 하락한 가운데 안 지사와의 격차는 22%포인트에서 10%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두 주자 간 본격적인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반 전 총장이 하차하면서 범야권·중도층에서 정권교체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찾던 시기를 지나 유연하게 후보를 고를 수 있는 국면으로 넘어왔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도 “이번에 문 전 대표 지지율이 빠진 게 안 지사 쪽으로 간 것이 중요한 대목”이라며 “지금까지와 달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껏 문 전 대표 측은 안 지사가 ‘보완재’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았다. 친노(친노무현) 적자라는 한 뿌리이기 때문에 당내 경선이 끝나면 화학적 결합을 통해 안 지사가 규합한 중도·보수 표심이 상당부분 전이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안 지사의 급부상은 1위 주자에게 쏠린 견제를 분산하는 효과도 낳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둘째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대치로 끌어올렸던 지지율(18%)을 안 지사가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벌써 문 전 대표 쪽의 견제가 시작된 느낌이다.

한 인사는 “아직 보수층이 결집할 후보를 못 찾은 가운데 나온 결과”라며 이번 여론조사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프레임이 여전히 살아 있는 이상 보수 표심이 안 지사를 전략적으로 역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도 “안 지사의 지지율은 임계점에 다가섰다”며 “보수 후보가 결정되면서 정리 국면에 들어가고 안 지사가 본격적으로 검증대에 오르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부터 2∼3주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도 견해가 비슷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안 지사는 대연정 제안이나 2002년 대선 당시 삼성한테 정치자금을 받아 구속된 전력 등에 대한 검증 강도가 점점 강해질 것”이라며 “문 전 대표도 대세론이 쉽게 꺾이진 않겠지만, 최근 영입인사와 관련된 구설수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을 둘러싼 잡음 등 지지율 하락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안 지사의 추격을 더 이상 관망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박영준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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