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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설 이후 3인 동선 보면 전략 보인다

입력 : 2017-02-09 19:29:46 수정 : 2017-02-09 21: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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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굳히기… 安, 중도·충청표 공략… 李, 선명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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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의 동선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선거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경선 3파전 주인공들의 설 연휴 이후 열흘간 행보를 톺아봤다.

9일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둘러보고있다.이날 문전 대표는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6차 포럼에 참석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했다.
이재문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의료원, 노량진 고시학원 등 민생·정책 현장 방문에 주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 공공의료 등 정책을 차분히 제시하며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 각인에 나선 것이다. 그는 경남과 충청권을 찾았을 때에도 지역 균형발전·과학·환경 정책과 관련 있는 장소를 방문했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듯 세 불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주말 대학생·청년 지지모임 ‘허니문’ 출범식과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콘서트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북콘서트에서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등 신규 영입 인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며 캠프 외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주로 서울과 충남을 오가며 도지사와 대권주자로서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열흘간은 충청권에서만 나흘의 일정을 보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퇴장함에 따라 ‘충청 대망론’의 원톱 주자로 부상하면서 부동층 흡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영남 지역과 20대 젊은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안 지사는 지난 3일 경북 안동과 상주를 찾은 데 이어 다음주 주말에는 경남 방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8일 종편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등 방송 출연이 잦은 것은 공중전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젊은 유권자 표밭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신공덕동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아 이심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층 상승의 요인으로 꼽히는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전략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대연정을 제안한 것과 보수 성향 재단이 초청한 토론회에서 외교·안보 구상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9일에도 보수 색채가 강한 대한노인중앙회를 예방, 아버지 세대를 ‘한강의 기적을 만든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안 지사는 9일 당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저는 거대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며 ‘작은 캠프’ 구상을 밝혔다. 경선에서 캠프 간 경쟁이 과열돼 정작 본선에서 당이 “동지적 결합”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겠다는 이유에서인데, 세몰이에 나선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0일 동안 영·호남과 수도권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광주 5·18 민주묘지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부산과 경남 창원, 대구 등지를 찾아 기자·당원 간담회를 잇달아 가졌다. 기초단체장으로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접촉면을 넓히려는 시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오전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 후원회’ 회원들과 함께 “합니다! 이재명!”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안 지사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이 시장은 야권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승부를 걸고 있다. 어차피 당내 경선을 먼저 거쳐야 하는 이상 집토끼 규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각종 강연과 방송 출연을 통해 안 지사의 대연정 구상을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기본소득 등 자신의 진보적 정책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의 탄핵심판 지연 작전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9일 “정치권이 대선에만 매몰돼 탄핵 완성을 외치는 촛불 앞에 눈 감고 있다”며 “야당 대선 후보들이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탄핵 인용 결정을 관철해 내자”고 촉구했다. 또 해고노동자, 소상인, 농민 등 무수저·흙수저들로 구성된 국민 후원회를 출범하며 자신이 기득권세력과 싸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유태영·김달중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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