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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태극기집회' 등에 업고 반격

입력 : 2017-02-08 18:40:19 수정 : 2017-02-08 18: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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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친박 선봉… 靑선 지원사격/정우택 “여당답게 활동을 해나가야”/보수층 결집 통해 주도권 찾기 나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며 여권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납작 엎드려 있던 새누리당이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제기한 ‘탄핵 위기론’이 신호탄이 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동력은 최근 ‘태극기집회’를 중심으로 구심력을 키워온 보수층 바닥 민심이 큰 역할을 했다.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 친박(친박근혜)계가 선봉에 서고 청와대까지 지원사격에 가세하며 여권 전체가 조직적으로 반격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안상수 의원(왼쪽 세번째부터)과 원유철 의원(왼쪽 두번째)이 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새누리당은 8일 야당의 탄핵위기론 주장은 탄핵심판에 영향을 주려는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대대적인 투쟁노선 전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그동안 우리가 책임감과 지난날에 대한 반성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많이 위축됐다”며 “이제는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정말 여당답게, 100석에 가까운 의원을 가진 정당답게 우리의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해 야당과 맞붙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권 1위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계속 대선주자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본인이 검증받는 것을 피하려는 저급한 꼼수”라며 “느닷없이 탄핵에 집중하자고 나오는 것은 대세론이 위협받자 스스로 속도를 늦추고 국면을 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당내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야당을 성토하며 탄핵 기각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위기의식을 자극한 것이 촛불집회인데 집회를 기획 주도한 세력이 ‘이석기 석방’ ‘자본주의 아웃’ 등의 구호를 내걸고 있다”며 “광장의 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고, 새누리당이 투쟁해야 한다”고 색깔론을 자극했다. 안상수 의원도 “탄핵으로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고, 개헌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야 한다”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의원은 ‘질서있는 퇴진론’을 다시 언급하며 사실상 탄핵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기자
여권이 고강도 탄핵반대 드라이브를 걸고 나온 것은 보수층 결집을 통해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포석이다. 탄핵 반대여론이 탄력을 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야당과의 특검 연장 협상에 임할 수 있고,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 전략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탄핵 기각으로 여권에 불리했던 대선 구도가 일순간에 뒤집히는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애국국민의 바람대로 헌법 수호와 가치를 지키는 탄핵 판결 기각이 될 것이라 저는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 일정을 놓고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대면조사 일정에 응하지 않고 다시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이 그동안 피의사실을 누설하고 수사기록이나 증거물을 유출하며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이번 대면조사 일정도 특검보 중 한 사람이 특정 언론에 누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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