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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故 박세일 교수 "치열한 고민 없이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은 죄악"

입력 : 2017-02-08 19:24:12 수정 : 2017-02-08 19: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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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세일 교수 ‘마지막 유작’ 입수… 지도자 주요 덕목·자질 일깨워
“우리 사회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 덕성을 키우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 그러니 안민(安民)도, 경세(經世)도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선진화와 통일을 필생의 화두로 삼았던 박세일(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별세하기 전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낸 ‘지도자의 길’이라는 글의 일부다.

본보가 입수한 박 교수의 ‘마지막 유작’은 지난해 2월 박 교수가 유가의 고전인 ‘대학’을 주제로 지인들 앞에서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이 글에서 “대한민국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는 주 이유의 하나는 정치 지도자와 행정 지도자들이 경세학 내지 지도자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불충분한 상황에서 정치와 나라 운영의 큰 책무를 맡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무나 지도자의 위치를 탐하여서는 안 된다”며 “치열한 준비도 없이, 고민도 없이 나서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단히 무례한 일이다. 아니 죄악이다”라고 썼다.

박 교수는 지도자의 덕목, 자질을 설명하면서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심이 없어야 신상필벌의 법치를 세우는 일, 유능하고 유덕한 인재를 윗자리에 앉히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 글 첫 페이지에 “차후에 우리나라의 안민학·경세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체계를 만들어 나갈 때 첫 부분이 지도자론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안민학·경세학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이 글이)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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