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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정희, 스승 통해 김종 전 차관 소개받아"

입력 : 2017-02-01 19:22:25 수정 : 2017-02-02 09: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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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친분/“생일파티서 내정 발표”증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자신을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소개한 이가 순천향대 교수 하정희씨라고 밝힌 가운데, 하씨가 스승인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A씨를 통해 김 전 차관을 소개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씨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를 맡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전 차관과 하씨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게 체육학계 안팎의 목소리다. 실제 하씨가 2013년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A씨의 생일파티에서 김 전 차관의 차관직 내정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1월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체육학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씨는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전공 석사과정을 마친 뒤 A씨의 권유로 중앙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컴퓨터 작업이 서툰 하씨를 위해 다른 제자가 학위논문 입력을 돕도록 하는 등 각별한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과정을 마친 뒤에도 실제 작업 여부와 관련 없이 논문 등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주는 일명 ‘이름 끼워넣기’를 통해 하씨를 도왔다고 한다. 실제 A씨가 일본 서적을 번역해 출간된 체육 역사 관련 서적에도 역자로 A씨와 하씨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책을 편집한 출판사 관계자는 “원고 관련, A씨랑만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하씨와는 연락을 주고받은 적 없다”면서 “하씨가 어느 정도 번역에 기여했는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하씨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모른다”고 증언했다.

하씨는 이런 식으로 스승인 A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A씨와 친하게 지낸 김 전 차관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한국야구발전연구원 3대 원장을 지냈고, 바로 다음 4대 원장이 A씨였다.

2013년 친하게 지내던 최씨로부터 공석이던 문체부 차관직에 인물 추천을 부탁받은 하씨는 스승인 A씨를 돕는 차원에서 최씨에게 김 전 차관을 소개했다는 게 학계 안팎의 목소리다. 한 학계 관계자는 “하씨가 당시 청담동에서 열린 A씨의 생일파티에서 김 전 차관 내정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고 증언했다.

세계일보는 A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중앙대 관계자는 “하씨 문제로 스승인 A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학교 측이나 주변 인물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지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측은 전날 인사위원회에서 하씨의 교수 직위 해제를 결정하고 학교법인 이사회에 통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승환·김범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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