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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서울시 분향소 강제 철거 방침에 "날 죽일 각오로 들어와야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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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31 11:49:29 수정 : 2017-01-31 1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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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의 텐트 모습. 한켠에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서울광장에 얼마전 탄핵을 반대하며 숨진 조모(61)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철거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들은 “물러설 수 없다”며 맞섰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광장에 조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분향소는 전날 오후 7시쯤 설치됐으나 아직 일반인 분향은 받지 않고 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쯤부터 일반인의 분향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안내문.
분향소에는 조씨의 위패와 함께 천안함과 연평해전 희생자들의 위패도 함께 설치됐다. 그러나 영정사진 등은 조씨 유가족의 반대로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분향소 설치에 대해 조씨 유가족은 물론 천안함과 연평해전 희생자 유족들과도 협의가 안된 상황이다. 탄기국 측은 “유가족 동의와 상관없이 분향은 진행할 것”이라며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분향소 설치는 불법”이라며 탄기국이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을시 강제 철거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탄기국 측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정함철 박사모 강원본부장은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광장이 설치됐는데 우리만 안된다고 하는 것은 궤변”이라며 “서울시는 분향소를 반대할 명분이 없고, 박원순 시장도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가 강제로 밀고 들어온다면 나를 죽일 각오로 들어와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목숨을 끊은 조모(61)씨가 투신 직전 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김모씨에게 보낸 문자.
한편 조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탄핵가결 헌재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손태극기 2개를 들고 투신해 숨졌다. 조씨는 생전 박사모 등이 주최하는 탄핵 반대 집회에 몇차례 나갔고, 투신 직전 박사모 회원에게 투신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는 정치적 문제로 자녀들과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모 측은 다만 조씨는 박사모 회원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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