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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구상’ 마치고 상경한 문재인, 대선플랜 본격 가동

입력 : 2017-01-30 18:17:02 수정 : 2017-01-30 21: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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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략 손질 대세론 굳히기… 연휴 직후 경선캠프 구성 돌입 / 외부인사 영입 등 ‘세몰이’ 계획… 2월말 3월초 출마 공식화 관측 / 문 “영호남 지지받는 후보될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경남 양산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설 연휴를 보내고 30일 상경했다. 사흘간 지역 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나며 대선 전략을 가다듬은 문 전 대표는 조만간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담은 ‘양산 구상’ 발표를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봉하마을 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설 연휴인 지난 29일 대변인 역할 중인 김경수 의원(앞줄 오른쪽)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제공

문 전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 경선캠프 구성, 출마선언 등 공식 대선 플랜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시간표를 짜겠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적폐 청산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국민에게 대권주자로 각인돼 있는 만큼 굳이 대선 시계가 가동되기도 전에 깃발을 올려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에 있다’는 인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문 전 대표도 지난 26일 라디오방송에서 “탄핵이 끝나야 다음 대선 일정이 마련되는 것이어서 (출마선언은) 그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내 선두주자로서 후발주자들에게 배려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견해도 출마선언 시기를 늦추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의원을 제외한 당내 경쟁자들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과 출마선언을 했거나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경선캠프 깃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문 전 대표 측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 대산빌딩 2개층 463㎡(140평) 공간 임대계약을 마쳐 캠프의 인적 구성과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공들인 외부인사 영입도 속속 발표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외부 인재 영입은 문 전 대표의 확장력과도 연결되는 것”이라며 “일찌감치 문 전 대표의 주문을 받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당 안팎의 참신하고 전문적인 인사들을 접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비문(비문재인) 인사를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 등 캠프 요직에 배치해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가능한 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신입 소방관들과 대화를 위해 입장하며 박수를 받고 있다. 이제원기자

그때까지는 정책·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준비된 후보’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31일에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현장 중 하나인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를 찾을 계획이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복지 사각지대 주민을 직접 찾아 고충을 해결하는 이 서비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복지 확충을 통한 공공부문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자신의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박 시장의 좋은 정책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는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산업 등 미래 먹거리에 관한 정책을 제시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9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만나 “이번 대선을 처음으로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선거로 만들겠다”며 “영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후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전 양산 통도사에서는 영배 주지 스님과 만나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의 절박한 민심을 잘 받들겠다. 요즘은 어디든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다닌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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