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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국내 정식 출시…"한물 갔다 vs 이제 시작"

입력 : 2017-01-28 20:01:59 수정 : 2017-01-28 20: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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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늦게 출시한 거 따뜻한 봄에 출시하지 그랬나. 하필 이 추운 겨울에 출시해서 사람들 덜덜 떨게 하는가?"

"언제 적 포켓몬고냐? 뒷북이냐. 관심 없다. 처음 2주정도 붐 일어나고, 그 이후에는 일부 마니아들만 할 것 같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포켓몬go)'가 지난 24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포켓몬고는 플레이어가 '트레이너'가 돼 스마트폰 지도를 보고 걸으면서 호텔·사무실·공원 등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이다.

게임을 스마트폰에 띄워놓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팟' 하는 감지음이 나오고, 플레이어가 '포켓볼'을 던져 공에 포켓몬을 가두는 방식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국내에 너무 늦게 서비스됐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누리꾼 A씨는 "(포켓몬고)가 이미 한물갔다는 사람들 많던데, 어제 저녁 포켓스탑이랑 체육관 근처에서 포켓몬고하는 사람 서른명 넘게 봤다"며 "커플, 솔로, 친구들끼리 와서 포켓몬고하며 멍하니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타고 가면서도 '포켓몬고'…손이 얼었다

B씨는 "포켓몬고하다가 손이 어디까지 차가워질 수 있는지 한계를 맛본 것 같다"며 "어제도 걸어서 집에 가는데, 젊은 배달원들 오토바이 타고 가다 서다 반복하면서 포켓몬고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물간 게임이라 흥미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C씨는 "호주에서는 포켓몬고 이미 작년에 오픈했다. 초반 몇 달 반짝했다가 지금은 하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미 ios 해킹버전 널려서 직접 안 돌아다녀도 터치만으로 이동하면서 집에서 포켓몬 쉽게 잡혀서 질린다"고 밝혔다.

D씨는 "춥고 더운 나라인 한국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이런 게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며 "전세계에서 한물간 유치한 '쪽바리 게임'이다. 한국인은 자존심도 없냐"고 반문했다.

◆이미 한물간 유치한 '쪽바리 게임', 한국인은 자존심도 없나?

설 연휴 귀성길에 오르거나 나들이를 떠나는 운전자들은 어디에서 불쑥 튀어나올지 모를 '포켓몬 트레이너'들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비스가 시작된 해외에서는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평이 나오는 데다, 한국의 날씨가 밖에서 돌아다니며 플레이해야 하는 이 게임을 즐기기에는 너무 추운 겨울이라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앱 분석업체 조사 결과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출시 하루 만에 다운로드 횟수가 283만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설 연휴 포켓몬을 잡으려고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한 채 거리를 쏘다니는 '트레이너'들을 쉽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귀성객이나 나들이객이 운전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이나 여행지의 익숙지 않은 길을 운전하면서 포켓몬고에 몰두하다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하는 보행자와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의 보행 속도는 초당 1.31m로, 일반인의 정상 보행 속도인 초당 1.38m보다 더디다. 그만큼 반응 속도도 늦다.

◆운전자 "포켓몬고하다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애들 겁난다"

뿐만 아니라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리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보다 40∼50% 줄고, 시야 폭은 56% 감소하며, 전방 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는 보행 중 차량과 충돌하거나 낙상할 위험이 크다. 차량이 접근하는지도 거의 살필 수 없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마트폰 관련 차량사고는 2011년 624건에서 2015년 136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보행사고도 2011년 87건에서 2015년 142건으로 1.6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보다 많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임을 즐기는 보행자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간만에 '꿀 연휴'를 즐기느라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운전자가 지나간다면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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