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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풍자 누드’ 당 내서도 자성론

입력 : 2017-01-25 18:57:22 수정 : 2017-01-25 2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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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돌발 악재에 전전긍긍 / 블로그·트위터 부정 의견 압도적 / 여권 ‘문 책임론’ 거론하며 공세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 ‘더러운 잠’ 국회 전시가 불러온 논란을 진화하느라 더불어민주당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5일 소셜미디어 분석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선 지난 24일 ‘더러운 잠’이 언급된 게시물이 총 3321건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연관어의 긍·부정을 분석한 결과 긍정은 536건, 중립은 315건인 반면 부정은 2470건이었다.

유력 대선 주자나 당 지지도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선 대형 돌발 악재다. 이 때문에 전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강력한 유감을 나타냈다. 당 지도부 역시 문제의 그림 국회 전시를 주선한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그러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은 이날 표 의원을 정치권으로 영입한 문 전 대표 책임론까지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 역시 전날에 이어 우상호 원내대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벌거벗겨 풍자그림을 걸었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우 대표는 또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선거까지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특별히 국민들의 감정과 여러 마음들을 염두에 두고 자중할 것을 경고한다”고 당 내부를 단속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건 이 문제가 박 대통령 비하 논란에 그치지 않고 표현의 자유 및 여성 인권 등 첨예한 쟁점으로 비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 트위터에서 더러운 잠에 대해 가장 많이 회자된 의견은 “여성단체·전문가들, ‘더러운 잠’ 논란에 여성혐오·비하 강력비판”(331회), “‘더러운 잠’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님. 그 작품의 풍자 방식과 대상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지적하고, 작가와 행사를 주관한 표창원을 비판한 것”(311회) 등이다. 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여성성을 불편한 시선으로 비하하고, 여성 혐오를 부추겼다는 지적과 비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분명 도를 넘어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한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던 표 의원은 이날 “여성분들께 상처를 드린 작품이 있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며 공개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은 지지율로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전시회 파동으로 피해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내 대선주자들도 피해를 당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활빈단과 북한동포와통일을위한모임 등 보수단체는 표 의원과 풍자 누드화를 그린 이구영 작가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거나 고발할 방침이다.

박성준·김범수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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