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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朴 대통령, 국·과장 꼭집어 '나쁜 사람' 인사조치 지시· 맡겨달라 하니 역정"

입력 : 2017-01-25 13:23:40 수정 : 2017-01-25 13: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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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승마협회와 관련한 체육계 비리 보고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며 인사조치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9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온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노태강 전 국장과 진재수 전 과장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며 인사조치를 요구한 적이 있냐"는 국회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후) 수첩을 들여다보더니 두 사람 이름을 정확하게 거론하면서 '나쁜사람'이라는 지적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부정확한 정보로 지시를 하는 것은 무리니 장관에게 맡겨달라고 제안했지만 박 대통령이 다시 역정을 내며 인사조치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관련된 승마대회의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원하는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해 좌천인사 등을 당하다 결국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는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도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장관은 "청와대 본관 앞에서 모 전 수석에게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면 대통령에게도 누가 될 수 밖에 없으니 둘만 알고 한 달 뒤 문체부 정기인사에서 자연스럽게 인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출장을 갔는데 모 전 수석이 전화해서 대통령이 인사조치를 했냐는 확인을 했다고 말해 굉장히 당황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제가 없는 사이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고 돌아온 후에 다시 모 전 수석과 상의해서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한 좌천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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