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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당대표 선출…당장 '제3지대 판짜기' 과제

입력 : 2017-01-15 20:38:28 수정 : 2017-01-16 0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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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원칙적으로 연대론자/‘자강론’ 안철수와 전략적 동거/ 고도의 정치력 발휘 필요할 듯/ 전대 ‘박지원 대 비박지원’ 양상/ 최고위원 대부분 불편한 관계/ 민주 추미애와는 ‘탄핵 갈등’도 국민의당 새 대표에 호남 4선인 박지원 의원이 선출됐다. 박 신임 대표는 15일 고양 킨텍스에서 창당 후 처음 열린 전당대회에서 61.58%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당 대표는 정당 사상 처음 시행되는 전당원 투표제를 통해 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됐다. 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을 대선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가운데)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되자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당이 빅텐트이자 플랫폼”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당을 진두지휘하게 된 박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당 중심의 제 3지대 구성이다. 연대론자인 박 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자강론이 있어야 연대론이 성립된다”며 안 전 대표의 ‘선 자강론’ 편에 섰다. 또 “국민의당이 빅텐트이며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제 3지대 주자들과 연대를 하더라도 국민의당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에게도 정체성을 묻고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박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전 당원이 2표씩 행사한 이번 전대에서 안 전 대표의 조직과 영향력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김영환 신임 최고위원은 박 대표에 이어 나란히 2, 3위(50.9%, 39.4%)를 기록해 안 전 대표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패권 청산’을 내건 박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맞서는 제3지대 연합은 필연적 과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반 전 총장께서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실 확률을 많이 잡아도 반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안 전 대표에게 쏟아질 반 전 총장과의 연대 요구라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내는 것은 박 대표의 가장 큰 과제다.

박 대표는 또 “합리적 중도개혁세력을 모아서 반드시 국회가 국민께 개헌안과 그 일정을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당에 들어오겠다는 분들이 결정되면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선 일정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에 앞서 양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양=이재문 기자


◆산적한 과제…최고위 화합 이끌어야

박 대표에게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당 지지율, 총선 당시와 달리 민주당에 뒤지는 호남 지지율, 바른정당 등장으로 줄어든 입지, 전체 4위로 떨어진 안철수 전 대표의 대권 지지율 등 산적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호남 의원들 사이에 여전한 연대론 주장도 달래야 한다.

직접 구성한 비대위와 달리 새 최고위는 박 대표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날 전대에선 문·김 최고위원에 이어 황주홍 의원(26.9%), 손금주 의원(21.1%)이 차례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올랐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의원이, 청년위원장에는 김지환 경기도의원이 선출됐다. 이 중 2∼4위 최고위원이 그동안 박 대표와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도 지난 탄핵 정국에서 최악의 갈등을 빚었다.

당내에선 리베이트 의혹 무죄 판결 직후 치러진 이번 전대를 계기로 당과 안 전 대표의 대권 지지율 동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대가 사실상 낙선자 없는 순위 결정전이었던 만큼 컨벤션 효과는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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