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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기춘·조윤선·최경희 소환 앞두고 '워밍업'

입력 : 2017-01-15 15:10:04 수정 : 2017-01-15 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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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30일 박영수 특별검사 임명을 기산점 삼아 어느덧 반환점을 돌고 있는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이화여대 비리 관련자들을 무더기로 소환조사했다. 특검의 1차 활동기간 70일은 오는 2월28일이면 끝난다.

특검팀은 15일 오후 앞서 구속한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나란히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하거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문체부 산하기관들에 블랙리스트를 전달해 명단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의 지원 배제를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지난주 특검팀에 구속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특검팀은 조만간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51) 문체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 의혹의 ‘몸통’ 소환조사를 앞두고 준비작업 차원에서 이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의 경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체부 등 일선에서 어떻게 집행하고 있는지 취합해 김 전 실장에게 보고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특검팀이 김종(56) 전 문체부 2차관을 함께 소환조사한 것도 김 전 실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차관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2013년 10월 취임 당시 김 전 실장이 최순실씨를 소개시켜주며 ‘잘 도와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 말이 맞다면 김 전 실장은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존재를 현 정권 출범 첫해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를 모른다”고 말했다가 위증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직권남용·강요 외에 위증 혐의까지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류철균(51·필명 이인화)과 남궁곤(56) 두 이대 교수도 나란히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류 교수는 자신이 담당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강좌를 수강한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출석을 안 하고 시험을 안 쳤는데도 학점을 부여하는 등 정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남궁 교수는 이대 입학처장으로 일하던 시절 체육특기생으로 응시한 정씨 면접을 담당한 교수들한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종용하는 등 입시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왼쪽)과 최경희 전 이대 총장

특검팀은 두 교수 조사를 통해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하는 한편 조만간 소환할 예정인 최경희(54) 전 이대 총장 조사 준비작업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씨에게 박 대통령 연설문 초안 등 기밀자료를 넘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이날 특검팀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 전 비서관은 오는 19일에는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권지현 기자 macar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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