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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성장하는 '택시 호출서비스', 승차거부 사라질까?

입력 : 2017-01-12 05:00:00 수정 : 2017-01-12 05: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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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절약하기 위해 택시 이용…택시 잡는 건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
택시는 버스와 지하철의 대체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목적지까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에도 많은 이들이 이용합니다. 하지만 종종 ‘불편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서울에만 7만2097대의 택시가 등록돼 있는 데도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 밤 시간대 택시를 잡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정작 필요할 때 택시가 서지 않아 발동 동동 굴러 본 불편한 기억을 지닌 이들도 흔합니다. 여전히 승차거부가 성행하고, 특정지역에 편중된 탓이라고 합니다. 택시 기사의 불친절한 서비스도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택시 호출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택시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차량과 기사 정보를 알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호출 서비스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쁜 현대인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보통 택시를 이용하지만, 막상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택시 승차는 밤 12시부터 오전 6시 사이 가장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 조사에서 절반 이상은 택시의 기본 요금이 비싼 편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호출 서비스가 승차거부 없는 택시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실제로 조사 결과 10명 중 6명 가량은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고, 이용자 88.1%가 만족감 나타냈다. 전체의 65.9%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승차거부가 없을 것 같다고도 답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택시와 호출 서비스 이용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 평소 택시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42.9%·중복응답)는 의견이 꼽혔다.

물론 '차가 끊겨 어쩔 수 없었다'(40.5%), '다른 교통 수단이 없을 때 이용한다'(32.1%) 등의 답으로 미뤄보면 대중교통 수단의 대체재적인 성격도 강했지만, 무엇보다도 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이유가 우선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짐이 많은 때(29.3%)에도 많이 이용했으며, '목적지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다'(26.7%)는 점도 장점으로 인식됐다.

그밖에 △음주를 한 상태(25.6%) △동행 인원 대비 택시비가 저렴할 때(18.6%) △목적지의 지리를 잘 모를 떼(18%)에도 이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짐이 많을 때, 남성은 음주를 한 상태일 때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택시로 이동하려는 목적지는 10~20분 내(36.1%) 또는 20~30분 내(33.7%)에 위치한 곳일 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중교통을 10번 이용할 때를 기준으로 택시는 2번 정도(19.5%)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남성과 30대, 수도권 이외 지방 거주자의 이용 비중이 높다는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교통수단의 이용 비중은 버스(44.3%), 지하철(36.3%), 택시(19.5%) 순이었다.

◆택시 승차 가장 어려운 시간 '밤 12시~새벽 6시'

사람들이 택시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오후 9~12시(56.5%·중복응답)와 밤 12시~오전 6시(42.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오후 6~9시(23.1%)와 오전 6~9시(19.3%)에도 이용자가 많은 편이었다. 

택시를 즐겨 이용하는 시간대는 그만큼 잡기 어려운 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택시 승차가 어려운 시간대로 오후 9~12시(34%·중복응답)와 밤 12시~오전 6시(40.2%)가 주로 꼽힌 이유이다. 그밖에 오전 6~9시(31.1%), 오후 6시~밤 9시(24.6%)도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가 없다는 응답은 16.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애로를 많이 호소했다.

택시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으로도 '잡는 것이 어렵다'(54.1%·중복응답)는 점이 첫 손에 꼽혔다. 연령이 높을수록 택시를 잡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했다. 또 다른 불편사항으로는 기사의 불친절함(43.4%)과 급출발, 급정지를 비롯 난폭운전(43.2%)이 많이 지적되었다. 먼 길을 돌아가거나(41.9%), 승차를 거부하는(36.3%) 행위에 대한 불만도 상당히 큰 편이었다.

◆택시 기본 요금 비싼 편…요금 낮아지면 택시 더 자주 이용할 것

택시의 기본요금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이 비싼 편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63.6%)와 수도권 외 지방 거주자(67.3%)에게서 이런 답변이 많이 나왔다. 저렴하다는 의견(1.3%)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는 2015년 조사에 비해 소폭 많아졌다.

택시 요금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하소연이다. 평가 결과 전체의 77.1%가 '미터기 요금이 올라갈수록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신호준수와 규정운전도 좋지만 요금이 올라가는 것은 싫다'는데 10명 중 6명이 공감했다. 요금이 하향 조정된다면 더 자주 이용할 것 같다는 의견이 2015년보다 더욱 많아졌다는 점에서 인하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이런 의향을 많이 내비쳤다. 

한편 택시 요금을 결제하는 수단은 현금(48.4%)과 카드(50.1%)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은 중·장년층이, 카드는 젊은층의 사용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길 잘 찾는 택시기사 '好好'…개인택시 > 법인택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택시 기사는 길을 잘 찾는 이(61.5%·중복응답)였다.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택시를 타는 만큼 뚫린 길을 잘 찾아 운전하는 기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또한 인사를 잘 해주고, 잘 받아주는 기사(53.7%)와 카드 결제에 불평하지 않는 기사(46.1%)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소비자 상당수는 친절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이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사를 잘하는 기사가 좋다는 응답이 2015년 조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그밖에 △빠르게 가는 기사(28.4%) △신호 잘 지키는 기사(27.7%) △아무 말도 않고 조용히 운전하는 기사(26.1%)를 선호하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택시의 유형으로는 개인택시(36.6%)가 법인택시(29.3%)를 눌렀다. 다만 개인택시는 연령이 높을수록, 법인택시는 연령이 낮을수록 많이 선호하는 차이를 보여 세대별 인식차도 살펴볼 수 있었다.

안전문제에 민감한 여성이 법인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향도 뚜렷했다.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다음으로는 협동조합 택시인 ‘쿱 택시’(Coop Taxi)(4.7%), 모범택시(3.7%)가 뒤를 이었다. 다만 4명 중 1명(25.7%)는 유형에 상관없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택시 호출서비스' 이용 경험…젊은 세대 '카카오 택시' 선호도 높아

최근 빠르게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택시 호출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고,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좋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10명 중 6명 정도가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54.5%·중복응답)가 압도적으로 가장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T맵택시’(5.9%)와 ‘네이버 지도’(2.4%)가 그 뒤를 이었다.

카카오 택시는 젊은 세대와 서울·경기 거주자의 이용경험이 많았다. 반면 '어떠한 서비스도 이용해 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39.3%)으로, 중·장년층의 이용경험이 현저하게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이들은 잡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했거나(45.8%·중복응답), 최근 택시를 이용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30%) 부류가 많은 편이었다. 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가 귀찮고(23.9%), 오히려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게 더 편해서(23.4%) 이용하지 않았거나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른다'(21.6%)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용경험과 관계 없이 택시 호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었다. 전체 81.7%가 '이용하기 편리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택시의 빠른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는데도 10명 중 8명(80.1%)이 공감했다. '승차거부가 없을 것 같다'는 인식도 65.9%에 달했다. 믿고 이용할 수 있으며(65.1%), '이왕 택시를 탄다면 이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64.9%)는 의견도 다수였다.

특히 택시를 주로 이용자인 30대는 믿을 수 있고(70%), 이왕이면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다(71.6%)는 의견을 가장 많이 내비치는 등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또한 전체의 62.2%가 서비스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10명 중 7명(68.4%)에 이르렀다.

택시 호출 서비스의 향후 전망도 대부분 밝게 바라봤다. 전체 응답자의 85.2%가 앞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응답자 대부분(85%)이 실제로 이용할 의향을 드러냈으며, '의향이 없다'는 의견은 15%에 머물렀다.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존재했다. 목적지 등 사용기록이 남을 것 같아서 왠지 불안하고, 이 서비스가 영세한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 같다는 의견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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