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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비율·모바일투표… 경선 룰 ‘샅바싸움’

입력 : 2017-01-09 19:13:43 수정 : 2017-01-09 23: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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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규칙 마련 본격 착수 / 당 안팎 인사로 당헌당규위 구성 / “대선후보 다양한 의견 수렴할 것” / 문재인 측 “당에 일임하겠다” 입장 / 경선 과정 갈등 최소화 의도 분석 / 박원순 “국민 뜻 정확히 반영 필요” / 이재명·김부겸 “완전국민참여경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경선 룰 협상 개시 입장을 밝히며 경선 규칙을 만들기 위한 대선 주자 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한 문재인 전 대표와 그를 추격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간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9일 경선 룰을 담당할 당헌당규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당 내부 인사로 백재현, 홍익표, 한정애, 박정, 신동근, 안호영 의원, 외부인사로는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박희승 변호사, 김유은 정치학회 교수를 당헌당규위원으로 선임했다. 민주당은 앞서 당헌당규위 위원장에 양승조 의원을 인선한 바 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인선 브리핑에서 “조만간 당헌당규위 회의를 시작하고 예상 쟁점 등에 대해 대선후보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추 대표도 조만간 개별적으로 대선후보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룰 전쟁’의 주된 골자는 국민참여경선 비율과 모바일투표 도입, 결선투표 여부와 범위 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의 위력이 지난해 4·13 총선과 8·27 전당대회 등을 통해 확인된 만큼 국민참여비율과 모바일투표 도입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 전 대표 측은 ‘경선룰에 대해 당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지난 번 대선 경선 때도 다른 후보들 요구 다 받아들였었다. 그때도 제가 앞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그 점을 의식해 여러 룰에 대한 주장을 했었는데 전적으로 수용을 했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주자들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서기 위한 고심이 엿보인다.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당원에 친문(친문재인) 성향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주자들의 경우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주장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시장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모바일투표 도입 등에 대해 “국민 뜻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구조라면 뭐라도 좋지만 그걸 해치는 거라면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과 김 의원 측은 2012년 대선 경선 때처럼 국민, 당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완전국민참여경선’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시장 김 의원 모두 문 전 대표에 비해 당내 세력이 약한 만큼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역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과 김 의원 측은 결선투표제 도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 측은 경선룰에 대해 당에 ‘백지위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후보들 간 철저한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비주류 성향 초선의원 21명은 문 전 대표를 당 대선 후보로 기정사실화하며 논란이 된 ‘개헌저지 보고서’에 대한 재발방지 촉구 성명을 내고 “추 대표가 말로는 당 중심의 대선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며 “추 대표의 우려대로 (당이) 후보별·계파별로 흩어지고 쪼개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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