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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극소형 위성·블록체인… 지구촌 기술혁명 포문 연다

입력 : 2017-01-08 18:58:29 수정 : 2017-01-08 22: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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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미래 바꿀 10대 혁신기술 선정

“다가오는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사회·경제적, 환경적, 기술적 대격변, 즉 ‘메가트렌드’에서 발생한 힘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다차원적이고 상호보완적이면서 때로는 상반되는 이러한 메가트렌드가 기술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조정하며 미래의 과학·기술·혁신(STI) 활동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각 회원국 과학·기술 혁신 역량과 동향을 분석한 ‘과학·기술·혁신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최근 공개된 2016 보고서의 화두는 ‘메가트렌드’와 ‘미래 핵심기술’이다. 전 세계가 고령화 및 성장률 저하·기후환경 변화 등 대격변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이런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로 ‘과학·기술의 혁신’을 꼽았다.


OECD가 주목한 메가트렌드는 다른 여러 사회변화 요인 중에서도 사회 고령화, 기후변화, 자연자원 고갈, 세계화, 웰빙에 대한 욕구 증가, 디지털 경제, 가족 구성의 변화 등이다. 이 같은 메가트렌드가 향후 지구촌을 휩쓸며 신규시장을 만들고 신기술 시장을 창출해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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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OECD는 이 같은 메가트렌드와 기술혁신 방향성을 전망하기 위해 영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러시아, EC(유럽의회)가 각각 실시한 미래전망 조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향후 10∼15년 내 파괴적 혁신을 이룩할 가능성이 높은 40개 핵심기술을 추려냈다. 다시 그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10가지 기술을 선정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이 꼽혔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나노 위성’과 ‘첨단 에너지 저장기술’, 바이오기술 분야에서는 ‘신경기술’과 ‘합성생물학’, 신소재 분야에서는 ‘나노물질’과 3D프린팅을 활용한 ‘적층가공’기술이 선정됐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나노물질 등은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생소한 분야도 많다. ‘신경기술’로 번역되는 ‘뉴로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인체 신경계의 기능·구조에 접속, 이를 탐사하거나 조작하기 위한 인공적인 수단과 기술을 뜻한다. 즉 뇌 및 신경계와 상호작용하는 기기·기술이다. 이미 연구개발 일선에선 뇌 자체에 대한 연구 및 뇌 기능의 일부를 치료·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전자기기 등에 대한 연구가 대거 수행되고 있다. 이 같은 신경기술은 인공지능·두뇌형 컴퓨터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건강을 위한 진단 및 치료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심오한 윤리적, 법적, 사회·문화적 쟁점이 불거질 전망이다.

또다른 신생 유망 기술은 나노·마이크로 인공위성이다. 기술 발달로 소형·극소형 위성의 기능과 역할은 대폭 넓어졌다. OECD는 최근 수년간 소형·극소형 위성이 디자인과 기능·제조면에서 혁신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t단위 중량급 대형 위성이어야 가능했던 통신·지리·환경감시위성 시장을 500㎏ 미만 소형 위성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또 중량 1㎏∼50㎏급인 나노·마이크로위성 역시 그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소형 위성은 빠르고 값싸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큐브형 최신 극소형 위성은 9일이면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극소형 위성 제작비용 역시 20만∼30만유로로 이전 중·대형 위성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소형·극소형 위성 시장의 확대는 우주개발과 우주산업 진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적층가공 기술은 ‘3D프린터’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3D프린터로 재료를 층층이 쌓아 나가면서 모델, 시제품 또는 실제 사용할 제품을 만들어낸다. 적층제조 기술이 향후 빛을 볼 분야로는 우선 제약·바이오산업이 꼽힌다. 당장 응용이 기대되는 분야는 임플란트 제작 등 치과 분야이며 인공관절·장기 등도 향후 다양한 발전이 기대된다. 바이오공학자들은 향후 2018년쯤에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약효 실험 등이 3D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인간세포 실험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공학에서 혁신이 기대되는 분야는 유기체속 DNA를 조작하는 합성생물학이다. 기존 생명과학에 공학적 관점을 도입해 자연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제작한다. 금융산업 판도를 뒤흔들 블록체인은 컴퓨터 네트워크 상에서 재화의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네트워크이자 데이터베이스이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신흥 미래 핵심기술의 다방면에 걸쳐 다양한 영향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다양한 메가트렌드와 결합해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당수가 인간과 기계의 경계 등 윤리적 쟁점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술개발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경우 선점효과가 매우 클 수밖에 없어 각국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게 OECD 권고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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