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라]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 인류의 삶 혁명적 변화 이끈다

입력 : 2017-01-01 20:57:42 수정 : 2017-01-01 20:57: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초연결 IoT 시대 활짝 / 영화 속 이야기 이젠 현실화 / 한국, IoT 구현 52점… 세계 12위
.
모바일 혁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줬다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물을 잇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이 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등의 기술 간 연결고리로서 산업구조뿐 아니라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컨설팅사 매킨지는 사물인터넷이 2025년까지 연간 6조2000억달러, 최대 약 11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IoT는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것(things)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수집·공유·활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정도로 한정됐던 네트워크 연결을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자동차, 의료, 도시 시설물 등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곳이라면 어디까지든 확대할 수 있다.

IoT는 현재 스마트폰 하나로 조명 에어컨 공기청정기 난방기 현관문 창문 등 가정에서 활용되는 모든 기기를 제어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패턴을 익혀 최적의 컨디션을 맞춰주고 스스로 작동하는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에는 삼성, LG, 지멘스, 밀레 등 가전회사뿐 아니라 통신사 건설사 자동차회사 보험사 보안회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0년까지 약 13억2000만달러, 세계 시장은 약 43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IoT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관련 기기는 2015년 703만대에서 2020년 4415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대신해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 등이 등장하며 스마트홈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아마존이 2014년 말 스피커형 음성비서 ‘에코’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구글(구글홈)과 SK텔레콤(누구)이 각각 비슷한 형태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출시했고, 올해에는 삼성 LG 네이버 등도 음성인식 기반 ‘집사’(가정용 비서)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스피커에서 더 나아가 TV, 냉장고 등도 음성인식 기반 허브가 될 수 있다. 
주요 IT 공룡들의 홈 기반 IoT 서비스. 왼쪽부터 아마존 에코, 구글홈, 애플홈키트다.
삼성은 애플 시리(Siri)의 개발 주역들이 만든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VIV Labs)를 인수한 후 TV 세탁기 냉장고 등 여러 가전제품의 인터페이스를 자연어 기반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IoT가 인공지능과 결합해 스마트폰, 스피커 등 별도의 스마트홈 허브 없이 음성명령 또는 생각만으로도 집 안 기기들이 이용자 맞춤형으로 작동하는 것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집이나 사무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동차에 IoT를 접목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에 통신기능을 장착해 차량, 인프라, 스마트 디바이스 간 실시간 정보교류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 관리는 기본이고 충돌 및 운전자 피로 누적 등 내외부 위험을 감지해 경보·알림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자율주차·자율주행 등 주행 편의를 제공한다. 이미 벤츠, BMW,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구글 등 IT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삼성도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먼(Haman)을 인수하며 커넥티드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동차와 IT 업체가 자율주행차 선두 경쟁을 벌이는 등 IoT의 발달로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기업들은 무한경쟁을 펼치게 됐다. 2020년 세계 커넥티트카 시장은 약 1200억 달러 규모, IoT로 연결되는 차량 수는 1만60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도 loT가 빌딩 교통 물류 보안 등 도시행정이나 교육, 복지 인프라에 접목된 스마트시티(Smart City)도 폭발적인 수요가 기대되는 분야다. 선진국의 대도시 인구 증가와 신흥국의 급속한 도시화로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2012~2020년 기간 연평균 12.4%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IoT 가입자는 400여만회선으로, 매달10만회선씩 증가해 10년 안에 휴대전화 가입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인 ICT 발달 속도에 비하면 IoT 산업의 성장은 더딘 편이다. 지난해 컨설팅 전문 기업 액센추어가 55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해 발표한 ‘IoT 구현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52.2점으로 12위를 차지해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1위는 미국으로 64점을 받았고, 스위스(63.9점), 핀란드(63.2점), 스웨덴(62.4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독일과 싱가포르도 IoT 산업이 발달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독일은 제조업 육성 정책인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사물인터넷으로 제조업의 자동 생산체계를 구축했고, 싱가포르는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운영하고 공공서비스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미닉 바턴 매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회장은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전통 비즈니스(사업) 모델이 파괴되고 혁신의 새 개척지가 부상하며 기업들은 조직적인 변화와 새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사물인터넷의 확대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규제를 잘 정비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