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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는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것(things)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수집·공유·활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정도로 한정됐던 네트워크 연결을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자동차, 의료, 도시 시설물 등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곳이라면 어디까지든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대신해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 등이 등장하며 스마트홈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아마존이 2014년 말 스피커형 음성비서 ‘에코’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구글(구글홈)과 SK텔레콤(누구)이 각각 비슷한 형태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출시했고, 올해에는 삼성 LG 네이버 등도 음성인식 기반 ‘집사’(가정용 비서)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스피커에서 더 나아가 TV, 냉장고 등도 음성인식 기반 허브가 될 수 있다.
주요 IT 공룡들의 홈 기반 IoT 서비스. 왼쪽부터 아마존 에코, 구글홈, 애플홈키트다. |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에 통신기능을 장착해 차량, 인프라, 스마트 디바이스 간 실시간 정보교류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 관리는 기본이고 충돌 및 운전자 피로 누적 등 내외부 위험을 감지해 경보·알림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자율주차·자율주행 등 주행 편의를 제공한다. 이미 벤츠, BMW,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구글 등 IT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삼성도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먼(Haman)을 인수하며 커넥티드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동차와 IT 업체가 자율주행차 선두 경쟁을 벌이는 등 IoT의 발달로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기업들은 무한경쟁을 펼치게 됐다. 2020년 세계 커넥티트카 시장은 약 1200억 달러 규모, IoT로 연결되는 차량 수는 1만60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IoT 가입자는 400여만회선으로, 매달10만회선씩 증가해 10년 안에 휴대전화 가입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인 ICT 발달 속도에 비하면 IoT 산업의 성장은 더딘 편이다. 지난해 컨설팅 전문 기업 액센추어가 55가지 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해 발표한 ‘IoT 구현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52.2점으로 12위를 차지해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1위는 미국으로 64점을 받았고, 스위스(63.9점), 핀란드(63.2점), 스웨덴(62.4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독일과 싱가포르도 IoT 산업이 발달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독일은 제조업 육성 정책인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사물인터넷으로 제조업의 자동 생산체계를 구축했고, 싱가포르는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운영하고 공공서비스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미닉 바턴 매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회장은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전통 비즈니스(사업) 모델이 파괴되고 혁신의 새 개척지가 부상하며 기업들은 조직적인 변화와 새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사물인터넷의 확대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규제를 잘 정비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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