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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치유와 스승이 필요한 시대… 성철 스님의 삶을 돌아보다

입력 : 2016-12-31 03:00:00 수정 : 2017-01-02 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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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 지음/원택 스님 감수/모과나무/3만원
성철 평전/김택근 지음/원택 스님 감수/모과나무/3만원


한국불교의 상징이자 시대적 아픔을 치유한 성철 스님의 삶과 깨달음을 소개한 책이다. 지금은 정신적 방황과 사회적 공동체 붕괴를 치유할 시대적인 스승이 필요한 때이다. 성철은 열반한 지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스님이 남긴 가르침과 행적이 아직도 크고 뚜렷하다. 1981년 1월 조계종 제6대 종정에 추대될 당시 내놓은 “산은 산, 물은 물이요”라는 법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12년생인 성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 민주화 등 파란만장했던 시기의 한복판에 있었다. 혼란스럽고 피폐했던 시기를 거치면서도 오로지 수행에 일념 매진한 선승으로 살았다. 불교 내외의 크고 작은 격변의 시기에도 스님은 온전히 자리를 지키면서 한국불교의 버팀목이 되었다.

성철은 청정 비구의 길을 걸으며 평생 누더기를 걸쳤다. 스님은 찾아온 사람에게 누구라도 삼천배를 시켰다. 감투와 돈 보따리는 산문 밖 소나무에 걸쳐두고 몸만 올라오라 일렀다. 스님 자신을 보지 말고 부처를 보라 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산중에 머물렀다. 산중에 있음에도 만 리 밖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자들은 그걸 성철이 떠난 뒤에야 알아차렸다.

1936년 스물다섯 나이에 당대의 선지식인 동산 스님으로부터 ‘성철’이라는 법명을 얻고 수행 길에 들었다. 장좌불와 8년, 동구불출 10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독보적인 사상과 선풍은 한국 불교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 퇴설당에서 마지막까지 공부하기를 당부하며 법랍 58세 세수 82세로 열반했다. 생전에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모르게 남을 도웁시다’고 이르던 성철의 가르침은 오늘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저자는 “성철을 통해 삶과 법에 귀의해 살아가는 가치를 깨달을 것이며, 새해 성철 평전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평전을 감수한 원택 스님은 평생 성철 곁을 지켰던 원로 스님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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