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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두둔 홍보 배너 걸었다가 몰매 맞은 호주 호텔

입력 : 2016-12-30 13:26:30 수정 : 2016-12-30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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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 호텔이 성폭행을 두둔하는 듯한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가 시민들의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퍼스 나우’ 등 호주 퍼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29일 퍼스 시내에 있는 ‘브래스 몽키 호텔’(Brass Monkey Hotel) 2층 베란다에는 플래카드 서너개가 내걸렸다. 플래카드에는 ‘딸 배달 장소’(Daughter drop-off point), ‘카우치는 옆으로 빼놨지만 우리는 아니다’(Our couch pulls out, but we don’t) 그리고 ‘당신들은 그녀에게 모럴(morals·윤리)을 가르치지만 우리는 오럴(oral·구강성교)을 가르칠 것이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이들 플래카드는 31일 호텔 1층 바에서 예정된 새해 맞이 프랫파티(서구 남자 대학생들의 사교파티)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분노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cheer****)는 "강간 문화를 부추기는 브래스몽키의 정말 역겨운 플래카드"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human****)는 "브래스몽키호텔의 새해맞이 프랫파티 홍보 수준하고는"이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바에서는 ‘여성은 어메이징하다’(Women are amazing)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희 바에선 도로 건너편 바보들과는 다른 배너를 걸어야겠다는 의무감을 느꼈습니다"는 글과 함께 해시태그 ‘#dickheads’(병신새끼들)를 달기도 했다. 


호텔 페이스북 등에 항의 글이 잇따르자 브래스몽키호텔은 30일 문제의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사과했다. 호텔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해를 가할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부적절했다"며 "플래카드는 모두 철거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 측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항의 글을 모두 가린 데다 섹시한 복장의 여성들이 등장하는 프랫파티 페이스북 홍보 포스터를 여성들만 가린 채 30일 다시 올려 새로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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