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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지치고 좌절·절망한 어른을 위한 따뜻한 그림책

입력 : 2016-12-24 03:00:00 수정 : 2016-12-23 2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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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등 지음/이봄/1만5800원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이상희 등 지음/이봄/1만5800원


민들레는 설마 여기에도 있을까 싶은 곳에도 피는 꽃이다. 보도블록의 틈 사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콘트리트 사이, 낡은 기와 지붕의 틈에 민들레는 꽃을 피운다. 어떤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피어나는 민들레는 민들레 그 자체로 귀하다는 걸 주장한다.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제목의 그림책은 “평범하지만 그 자체의 의미를 발견하고 존중할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사실적인 그림과 시적인 글로 전달한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이들로부터 사랑받기 어렵습니다. 혹여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자꾸 움추러든다면 가만히 읖조려보세요. ‘민들레는 민들레’”

그림책이 말하는 것은 아이들만을 위한 메시지는 아니다. 어쩌면 경쟁에 지치고, 그로 인해 좌절하고 절망하는 어른들에게 더 절실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책은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어여쁘고, 다정한 그림책 속 세계로 들어올 것을 권한다. 그림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이는 어른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저자들은 그림책을 어떤 마음일 때 읽으면 좋은지, 가까운 누군가에게 어떤 순간에 건네면 좋은지, 함께 읽거나 보고 있으면 좋은 다른 책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세심하게 안내한다. 먼저 읽은 자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 곁에서 조곤조곤 함께 읽는 듯한 시선과 태도를 취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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