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평창 대관령, 한국민속촌,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다함께 무장애 나눔길 등 11개 부문에서 13개 수상작이 올해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 |
이귀전 문화부 차장 |
관광의 별 시상식을 처음 연 2010년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과 배우 배용준이 공동으로 공로자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스포츠 스타 김연아와 배우 소지섭이, 2012년은 댄스그룹 카라, 2014년은 배우 전지현, 2015년은 배우 이민호 등 각 분야 스타들이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2013년은 관광의 별 행사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전 세계에 소개되고, 외국인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는 홍보대사 역할도 하는 등 한류의 선봉장을 맡아왔다.
올해 관광의 별 시상식에선 유명 스타들을 볼 수 없었다. 매년 선발하던 공로자를 올해 선정하지 않은 것이다. 문체부는 사회 분위기 등을 감안해 공로자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선정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에서는 관광의 별 공로자를 선정하려 했지만, 선정 후보로 거론된 유명 배우와 가수들이 이를 정중히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말이 정중히 고사했다는 것이지, 사실 문체부와 엮이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최순실 사태의 중심에 있는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엮이는 것 자체가 손해라는 인식이 작용했을 듯 싶다. 평판이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이 문체부와 엮여 괜히 ‘최순실’과 관련된 인물로 오해를 살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문체부의 권위는 떨어지다 못해 바닥을 뚫고 들어갔다. 장관 위에 차관이 있었고, 이 차관마저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 아래 있던 고위직 공무원들도 이런 상황을 알았으면서 입을 다문 채 제 살길 찾기에만 바빴다.
문제는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문체부의 권위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문체부의 상당수 고위직 공무원들은 정권만 바뀌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이런 상황이 잊힐 것이라며 숨 죽이고 있다. 이런 인물들이 문체부에 있는 동안 문화융성은 고사하고 문화흉작이 우려된다. 문체부가 존속할 이유조차 없는 셈이다.
‘최순실’ 환부는 크긴 하지만 상처가 드러났으니 잘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속살 깊은 곳에 박혀 있는 뿌리 깊은 적폐를 도려내지 않는다면 ‘제2의 최순실’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이귀전 문화부 차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