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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올림머리 등 시국 패러디…풍자 깊이는 아쉬움

입력 : 2016-12-12 10:35:05 수정 : 2016-12-12 1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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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가 탄핵 정국 속 거침없는 시국 풍자를 선보였다.

1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대통령' 코너에서는 청와대부터 재벌총수까지 작정한 듯 시국을 패러디한 개그를 내보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올림머리가 풍자 대상이 됐다. 대통령 서태훈은 "머리를 좀 하고 왔는데 청와대는 올림머리 하는 데 90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총리 유민상은 "느낌상으로는 20분밖에 안 걸린 것 같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 논란에 대한 청와대 측 해명을 풍자했다. 

또 서태훈이 몸이 안 좋은 듯하다고 말하자 유민상은 각종 주사를 구비하고 있다며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을 언급했다. 이를 본 서태훈은 "무슨 청와대에 이렇게 주사가 많으냐. 청와대가 아니라 청와대 부속병원 아니냐"라고 놀란다. 이는 청와대에서 미용 시술 등에 쓰이는 약품을 대량 구매했다는 의혹을 연상시킨다. 

또 서태훈은 주택 문제를 이야기하다 "청와대도 5년 임대다. 5년 있다가 방 빼야 한다"며 "그 전에 뺄 수도 있고. 전세라도 구해야 하나"라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염두에 둔 발언을 꺼냈다. 서태훈은 회의에 모인 장관들을 향해 "청와대에 침대가 3개나 있다"며 "청와대 싫으냐. 청와대 좋다. 청와대 한 번 들어오면 안 나가려고 버티고 있던데"라고 박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유민상은 최순실 파문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라 화제가 됐던 립밤, 최순실이 증인 불출석 사유로 써낸 '공항장애'라는 단어 등 직설적인 풍자로 눈길을 끌었다.
 
'개그콘서트'가 선보인 풍자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통쾌하다는 반응 속에서도 일부 시청자는 풍자 개그 특유의 허를 찌르는 재미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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