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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친박 나가라' vs 친박 '우리도 함께 못해' 반격 …분당으로 치닫는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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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2 00:05:44 수정 : 2016-12-12 0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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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비박근혜)계 주축의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앞장섰던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향해 “당을 함께할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앞서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가 소속된 비상시국회의가 친박계 자진탈당을 요구한 후 나온 친박계의 반격이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두 계파가 서로 ‘나가라’는 정면대결으로 진입했다. 사실상 당이 분당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50명은 11일 밤 여의도 모처에서 모임을 가진 뒤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행위에 앞장서며 해당행위를 한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와는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두 사람의 탈당을 사실상 요구하고 나섰다.

모임 대변인을 맡은 민경욱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 41명과 위임을 받은 의원들을 포함해 회의를 벌여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탄핵사태 와중에 있었던 두 분의 입장이나 행동을 해당행위나 분파행위라고 생각해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등이 참석했고 이정현 대표는 불참했다. 아울러 민 의원은 “당 대표가 퇴진을 하더라도 인수인계가 될때까지는 쉽게 퇴진하지 않을 것이다. 질서있는 인수인계가 이뤄진 이후에 사퇴할 것”이라고 말해 이 대표를 위시한 친박계 지도부를 향한 비박계의 즉각 사퇴요구도 사실상 일축했다.

친박계는 이자리에서 또 당내에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분열된 보수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힘을 찹쳐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등 향후 당 로드맵 제시를 이 모임을 통해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모임 공동대표로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원내), 이인제 전 의원(원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지자체)를 선출했다. 혁신과 통합 연합모임은 오는 13일 오후 3시 공식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친박계의 이날 선언은 비박계 위주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가 오후 회의를 거쳐 친박계 자진탈당·지도부 즉시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한 맞불성격이 짙다. 민 의원은 혁신과 통합연합 출범 목적에 대해 “저쪽(비박)에서 시국모임 같은걸 했으니까 거기에 맞서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박계 요구사항에 대해 친박계가 오히려 ‘당신이 나가라’는 식으로 반발하면서 양측 갈등은 이제 통제수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내전상황이나 진배없었던 당내 갈등이 이제는 분당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당장 비박계는 친박계 회동 소식에 12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친박계 반격에 대한 맞대응방안과 함께, 본격적인 분당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내 분당이 현실화된다면 지난 1997년 한나라당 출범 후 근 20여년만에 보수 대분열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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