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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90%, '브로큰 애로우' 위험에 노출"

입력 : 2016-12-05 17:10:15 수정 : 2016-12-05 17: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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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대다수가 핵무기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지를 보여주는 지도가 나왔다. 이 같은 위협은 핵보유국 간 전쟁만이 아니라 저장 중인 핵탄두의 화재·폭발·분실·방사능 오염과 같은 돌발적인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 상황까지 가정한 것이다.


인포그래픽 전문 유튜브 채널인 ‘리얼 라이프 로어’(RealLifeLore)는 최근 ‘당신은 얼마나 핵폭탄과 가까이 살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7분여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독일에 본부를 둔 국제 반핵 단체 ‘ ICAN’(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이 집계한 전 세계 핵탄두 1만5350기(2016년 5월 기준)가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배치·보관돼 있는지를 체크해 우발적인 핵폭발 사고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인근 대도시를 보여준다.

영상에 따르면 핵무기는 전 세계 인구(74억명)의 90%가 거주하는 북반구에 밀집돼 있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 9개국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 운용 중이고,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4개국은 미국산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이밖에 한국과 일본, 스페인 등 23개국은 유사시 미국의 핵전력을 지원받는 군사협정을 맺고 있다.

빨간색은 핵무기 개발국, 주황색은 핵무기 배치국, 노란색은 미국과 '핵우산' 협정을 맺은 나라들이다. 자료=ICAN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탄두가 보관돼 있는 지역은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다. 인구 52만6000명이 사는 이 도시 외곽에 있는 지하 핵 폐기시설에는 핵탄두 약 3000기가 보관돼 있다. 전 세계 핵탄두의 19%에 해당하는 양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아예 시내에 핵탄두가 배치돼 있고, 이탈리아 베니스와 밀라노는 핵기지로부터 각각 69㎞, 84㎞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독일 쾰른도 핵폭탄으로부터 84㎞, ‘유럽의 심장’ 벨기에 브뤼셀도 85㎞ 떨어진 곳에 핵폭탄이 배치돼 있다. 


약 7300기의 핵탄두를 보유 중인 러시아는 구체적인 보관·배치 지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과 접경한 블라디보스토크에도 상당수 핵무기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0기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역시 최근 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동·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감안해 한반도 인접 지역에 전략 핵무기를 배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약 2500만명)이 모여 사는 한국의 직접적 위협요인은 북한이다. 북한은 지난 9월 10∼12킬로톤(kt·1kt는 TNT 1000t의 위력) 규모의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리얼 라이프 로어’는 북한이 현재 15∼22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상당수는 서울과 불과 56㎞ 떨어진 휴전선 지역에 배치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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