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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방침 변경’ 국민의당, 항의전화 폭주

입력 : 2016-12-01 21:51:32 수정 : 2016-12-01 2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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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탈당계… 전북선 당 사무실 점거 / 당 “탄핵 부결 원하는 것 아니다” 설득 1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2일 처리를 반대하자 분노한 민심이 국민의당으로 향하고 있다. 당원들의 항의전화와 탈당계 제출이 이어졌고, 전북도당 사무실 점거까지 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야 3당 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당 관계자는 “중앙당사로 항의전화가 끊임없이 오고 있으며, 팩스로 탈당계까지 제출한 분도 있다”며 “탄핵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화를 내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당사를 비롯해 전국 시·도당사, 원내·외 지역위원장에게는 수십통의 전화가 쇄도했다. 국민의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박근혜 탄핵을 원합니다. ‘탄핵 부결’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지만 오히려 1100여개가 넘는 비판 댓글이 폭주했다.

이날 저녁에는 국민의당 전북도당 사무실이 전북 전주 시민과 노동자들에 의해 점거당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북시국회의는 오후 5시쯤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긴급문자를 보냈으며, 1시간 뒤 단체 소속 10여명이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어 10여명이 잇따라 도착해 항거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더익스체인지 서울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내부에서도 탄핵안 처리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분열 양상을 보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박근혜 퇴진 촉구 서명운동’ 현장에서 “탄핵안은 상정이 아니라 통과가 목표가 돼야 한다”며 “내일(2일)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1일 발의로 당의 노선, 입장으로 관철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것”이라며 “부결돼도 좋다는 무책임한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 있다. 야 3당 단일대오를 흩뜨리는 것은 당과 국민에게 상처가 된다”고 주장했다.

당내 잡음이 계속되자 박 위원장은 “2일만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9일에도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야 3당 균열조짐까지 보이자 오후 늦게 방침을 변경했다. 국민의당은 의총을 다시 열고 “가급적 탄핵안을 발의해 9일이 아닌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당론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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