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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어른들의 이기심·편협함에 동심이 날리는 ‘시원한 펀치’

입력 : 2016-11-26 03:00:00 수정 : 2016-11-25 2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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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지음/김다정 그림/개암나무/1만1000원
절대 딱지/최은영 지음/김다정 그림/개암나무/1만1000원

선표는 혁우에게 발명품 경진대회 참가에 밀려 속이 상했다. 엄마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엄마는 부녀회 일에 바쁘다. 부녀회에서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아파트 후문에 철문을 만드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선표는 혁우와 서먹해진 뒤 새로 전학 온 성화와 친해진다. 그런데 엄마는 성화가 가정형편이 어렵고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어울리지 말라고 한다. 선표는 엄마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 선표에게 성화는 자체로 좋은 친구다. 선표는 어른들이 만든 철문 때문에 성화가 학교 다니기 불편해진 것이 안쓰럽고 속상하기만 하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선입견이 만들어낸 철문은 선표에게 거대한 괴물로 비쳐질 뿐입니다.

책의 세 주인공인 선표, 성화, 혁우는 동심의 힘으로 어른들의 이기심에 시원한 펀치를 날린다. 선표는 어른들에게 철문을 왜 세워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고, 엄마의 억지를 반박한다. 성화는 임대아파트에 사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기죽지도 않는다. 엄마를 따라 친구들을 무시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했던 혁우도 변한다. 끝까지 완고한 어른들과 달리, 혁우는 자신의 본심을 깨달은 뒤 마음을 돌려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아이들 사이에는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그릇된 생각과 선입견을 아이들에게 억지로 투영하려 한 어른들에게 휩쓸리고 상처 입었을 뿐이다.

저자는 순수한 동심으로 어른들을 일깨우고 아이들에게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려 한다. 단편으로 ‘제5회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뒤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깊은 울림을 주는 장편동화로 재탄생시켰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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