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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죽음을 원하는가” 생의 마지막에 해야할 것들

입력 : 2016-11-26 03:00:00 수정 : 2016-11-25 2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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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E. 볼란데스 지음/고주미, 박재영 옮김/청년의사/1만5000원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꼭 해야 하는 이야기들/안젤로 E. 볼란데스 지음/고주미, 박재영 옮김/청년의사/1만5000원


누구나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래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맺을 수 있다. 하버드의대 내과 교수인 저자가 ‘죽음에 임하는 자세’를 연구하는 이유다. 그는 의료기술로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 중증환자들에 필요한 건 신기술이 아니라 대화라고 믿는다. “당신은 어떤 치료를 받기를 원하는가?” 이 질문은 바꿔 말하면 ‘어떤 죽음을 원하는가’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그렇듯 대부분은 그런 질문을 생각해 보거나 듣지 못한 채 ‘임박한 죽음’ 상태를 맞는다. 남은 가족들은 연명치료에 의존하며 소생의 기적을 바란다. 저자는 중증환자 사례를 들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의 삶을 파괴하는 연명치료 실태를 지적한다. 이들한테 다른 선택지를 알려줄 수 있다면 결말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한 게 비디오 자료를 만드는 작업이다.

저자는 연구팀과 함께 연명치료나 완화치료를 받는 환자, 가족, 의료진 등을 인터뷰하고 중환자실, 요양원, 수술실 등을 촬영했다. 2년여 작업 끝에 완성된 비디오를 본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천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면, 이 비디오는 수백만 마디 이상이오.” 그는 완화의료를 택했다. 병원에서 이런 동영상을 활용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삶의 모든 시기를, 원하는 방식대로 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전에 어떤 종류의 의료적 처치를 원하는지 ‘사전의료지시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거나 치료에 관한 대화를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에 녹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한 자세한 팁이 담겨 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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