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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전락' 박 대통령…'뇌물죄' 파고드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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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21 18:35:19 수정 : 2016-11-21 2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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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정부 측면지원 수사… 기업 출연금 대가성 규명 집중 / CJ압박… 최씨 회사 일감주기… 조원동·차은택과 공모도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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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의 공범으로 규정한 검찰이 박 대통령의 다른 공범들로 수사를 확대하며 박 대통령 본인의 혐의를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13년 말 CJ그룹 손경식 회장에게 전화해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2선 후퇴를 요구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2012∼2013년 박 대통령을 희화화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띄우는’ 내용의 연예오락 프로나 영화 등을 제작해 청와대에 찍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검찰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조 전 수석 영장실질심사에서 CJ 측에 대한 강요가 박 대통령과 조 전 수석의 공모로 이뤄졌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최근 검찰에 출석하며 “경제수석을 지낸 이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진 않았다.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남정탁 기자
검찰은 조만간 기소할 차은택(47·구속)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공소장에도 박 대통령과의 공모관계를 상세히 기재할 방침이다. 차씨는 최씨가 실소유하고 그가 운영에 관여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KT와 현대차그룹이 각각 68억원, 62억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최씨, 차씨, 박 대통령,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4명 모두를 공범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안 전 수석에게서 “박 대통령한테 차씨를 소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순실 이권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남정탁 기자
검찰은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하는 방안 역시 계속 강구 중이다.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 최씨 일가에 지원한 51억원 등의 대가성을 규명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255억원에 대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정부가 측면에서 지원한 데 따른 사례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 지인 소유의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그룹에 11억원 상당을 납품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힘을 써준 정황에 대해서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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